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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안' 거부한 트럼프…이란, 뉴욕 협상도 '빈손'으로 돌아서나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9-29 06:36   수정 2026-09-29 06:41

'7일 제안' 거부한 트럼프…이란, 뉴욕 협상도 '빈손'으로 돌아서나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호르무즈 재개방, 핵 프로그램 등 핵심 조건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 공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나고 나서 그 다음에야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취지로 지난 주 말했는데요. 이란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카타르가 중재하는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유엔총회가 끝난 후에도 뉴욕에 머물고 있는데요. 카타르 등 중재자들과 오늘 아침 소통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아라그치 장관의 뉴욕 체류기간이 더 길어지진 않았고 원래 예정대로 테헤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오늘 말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주 미국에 7일 계획안을 던졌습니다. 이 구상은 이란 과 레바논 내에서 모든 적대행위를 끝내고, 수십억달러 어치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고,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요. 미국이 이걸 받으면 자신들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허용하고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협상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6월 협상 내용중에서 가장 핵심만 추려서 다시 내놨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어제, 미국 쪽에서 제안을 거부했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중재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 바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워싱턴의 입장이 확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이란이 미국에 저자세를 취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 셈입니다.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일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11월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 이후를 거론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이뤄지거나 혹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격을 재개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는데요. 이 말은 지금 당장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 무리한 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가는 서부텍사스유 11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00달러 위로 치솟았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경유와 난방유, 항공유와 같은 정제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문제가 중간선거에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당장 정제유 가격을 낮출 상황은 아닙니다. 정제유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더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주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이란의 편을 들지 않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이란에 관해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공식적으로 나온 성명서는 중국이 이란 핵개발에 반대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통행료 부과 금지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이란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더라도, 이란으로서는 중국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분명한 계기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시간을 재면서 이란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베선트 장관이 이란 리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정부는 당분간 이란 정권이 더 압박을 받기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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