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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피 군락지, 동해 연안 침식 해결할까...KIOST, 바닷속 방파제 연구 추진

입력 2026-09-29 13:58  

잘피 군락지, 동해 연안 침식 해결할까...KIOST, 바닷속 방파제 연구 추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모래 침식과 수산자원 감소 현상을 겪는 동해 연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바닷속 풀인 잘피에서 찾는다. 잘피 생태계를 조성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수산 자원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IOST는 '동해연안 자율형 블루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7년 국민체감 R&D 10선'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도종대 박사 연구팀(동해연구소 동해환경연구센터)은 동해고유잘피를 활용해 연안 침식과 수산자원 감소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내년부터 5년간 247억원을 투입해 잘피 서식지 기능을 규명하고, 6~25m 깊이의 중·대수심 잘피 군락인 '자율형 블루인프라' 조성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율형 블루인프라는 바닷속에 조성하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 잘피 숲은 파도의 힘을 줄이고 모래를 붙잡아 방파제와 인공어초와 같은 기존 연안 구조물의 역할을 자연 방식으로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잘피가 스스로 자라고 번식하는 서식지를 만드는 게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다.

잘피의 잎과 뿌리 사이는 물고기와 조개가 알을 낳고 서식하는 보금자리가 된다. 동해에는 왕거머리말과 수거머리말이라는 토종 잘피가 수심 6~25m의 깊은 바다에 무리 지어 자란다.

연구팀은 2029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 동해고유잘피가 연안에 미치는 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한다. 잘피 서식지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파도 감소 효과와 모래 이동량을 측정한다. 위성·드론·수중 센서로 수집한 자료는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동해 잘피 분포 지도로 만들 예정이다.

이후 2년간 진행되는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한다. 동해 연안 중 실증해역을 선정해 잘피 서식지를 조성한다. 장기 관측을 통해 연안 침식 저감 효과와 생물다양성·수산자원 증가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2031년까지 잘피 서식지 실증해역에서 침식 우려 구간을 현재보다 30% 줄이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30% 늘릴 방침이다.

도 박사는 "동해 연안의 침식과 수산자원 감소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라며 "잘피가 흡수하는 탄소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도움이 되므로 이번 연구가 동해뿐 아니라 우리 연안 관리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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