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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아재 술" 편견 깨더니…9년 새 판매량 200배 '폭발'

입력 2026-09-30 10:00   수정 2026-09-30 10:03


대만에서 생산된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Kavalan)이 국내 출시 9주년을 맞았다.

2017년 9월부터 카발란을 국내에 들여온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작년 기준 카발란 총판매량(내수, 면세 포함)이 수입 첫해 대비 약 200배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카발란은 위스키 불모지로 여겨져 온 대만에서 생산된 ‘제3세계 위스키’로 주목받았다. 통상 위스키는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와 같은 추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대만 기업 킹카그룹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이용해 특유의 숙성 방식을 개발했고, 차별화된 풍미로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아열대 지방에서 위스키 원액을 숙성하면 캐스크(Cask·와인, 위스키 등을 숙성시키는 나무통)의 풍미가 원액에 더 빨리 스며들어 깊고 풍부한 과일 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구현한다. 킹카그룹은 2005년 대만 북동부 이란(Yi-Lan) 지역에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를 세우고 고유의 위스키를 만들어 왔다. 세계적인 위스키 권위자 고(故) 짐 스완 박사를 수석 컨설턴트로 영입해 대만 기후에 스코틀랜드의 전통 제조 방식을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IWSC, 미국 SFWSC 등 세계 유수의 주류 품평회에서 1000여개 이상 메달을 휩쓸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카발란 수입사인 골든블루는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국내 대표 바텐더들과 함께 ‘팀 카발란’을 꾸려 브랜딩의 품격을 높였다.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와의 협업을 비롯해 시음 이벤트, 게스트 바텐딩 이벤트 등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전개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TS 멤버 RM, 다비치 강민경 등 유명 연예인들의 선택을 받으며 MZ세대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그 결과 카발란은 가정용 소비가 일어나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바 등 유흥 채널에서도 탄탄한 소비층을 구축했다. 작년 기준 내수 판매량은 2017년 대비 68배 이상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는 면세 채널로도 확산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면세점 오픈런 위스키’, ‘필수 쇼핑템’ 등으로 불리며 팬덤을 형성했다. 면세 판매를 처음 시작한 2021년 이후 작년 기준 판매량이 11배 불어났다.

내년 카발란 국내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여러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SNS 콘텐츠와 맞춤형 프로모션 등을 결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소영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카발란이 낯선 대만 위스키에서 국내 최정상급 싱글몰트 위스키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소비자들의 성원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빚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한 차원 높은 미식 경험과 품격 있는 주류 문화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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