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결실은 본사가 대부분 가져가고 일선 가맹점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단 지적이 나왔다. 출점 경쟁 속에 본사는 외형과 이익을 크게 불렸으나, 점포 포화에 따른 상권 잠식 우려 속에 개별 점포의 매출 성장은 완만하거나 일부 감소하면서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1년 1만1109개에서 2024년 1만5692개로 41.3%(4583개) 늘었다.
증가세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주도했다. 이 기간 메가MGC커피 가맹점은 1593개에서 3325개로 108.7%(1732개), 컴포즈커피는 1285개에서 2649개로 106.1%(1364개) 늘면서 단기간에 2배 이상으로 매장을 늘렸다. 더벤티도 756개에서 1230개로 62.7%(474개) 늘었다. 메가MGC커피는 기존 1위 이디야커피(2562개)를 제치고 매장 수 1위에 올랐으며 현재 4500호점을 돌파했다.
점포 확대와 맞물려 본사 실적은 급증했다. 사모펀드 체제인 메가MGC커피 운영사(주식회사 엠지씨글로벌, 구 앤하우스) 매출은 2021년 약 879억원에서 2024년 4960억원으로 464.3%(5.6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22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뛰었다. 2024년 글로벌 외식·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인수된 컴포즈커피 역시 매출이 515억원에서 897억원으로 74.2% 늘었다.
반면 가맹점 매출 추이는 엇갈렸다. 메가MGC커피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2021년 2억250만원에서 2024년 2억2410만원으로 3년간 10.7% 느는 데 그쳤다. 컴포즈커피는 1억7886만원에서 1억8030만원으로 0.8% 증가해 사실상 정체됐다.
출점 경쟁 속 사모펀드가 아닌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더벤티는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1억8314만원에서 1억7403만원으로 5% 역성장했다. 더벤티 본사 역시 지난해 매출 992억원을 올렸으나 6741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본사 매출총이익률에서도 브랜드별 차이가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메가MGC커피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38.5%선이었으며 자체 로스팅 공장을 보유한 컴포즈커피도 50.7%를 기록했다. 반면 빽다방(더본코리아)은 26.5%, 매머드커피(매머드커피랩)는 27.2%로 20%대 후반에 머물렀다.
경쟁 격화로 마케팅비 지출은 불어났다. 메가MGC커피의 광고선전비는 2024년 188억원에서 2025년 323억원으로 71.3% 증가했다. 가맹사업법상 광고비를 점주와 분담하는 구조인 만큼 점포 매출 정체기 속 마케팅비 지출은 점주 수익성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주주 자금 회수 규모 역시 차이를 보인다.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우윤 컨소시엄에 인수된 메가MGC커피는 3년간 1294억원을 배당했다. 2025년 순이익(842억원)의 95%인 80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2024년 필리핀 졸리비푸즈와 사모펀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컴포즈커피 역시 2년간 471억~490억원을 배당하고 올해 초 보통주 3446주(약 4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맹점과의 단순 수치 비교보다는 종합적 브랜드 관점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본사 매출 성장은 가맹점 수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의 성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본사와 가맹점 간 매출 신장률의 단순 비교보다는 전체적인 브랜드의 성장 관점에서 봐주길 바란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컴포즈커피 역시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가 커피 시장의 이 같은 불균형 구조가 과거 편의점 업계가 겪었던 '출점 과열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매각하는 것이 본질적 목표인 만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점주들 수익이 압박받을 수 있다"면서도 "본사가 강력한 지식재산권(IP)과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해 점주의 모객을 실질적으로 돕는다면 마진을 더 가져가는 것 자체를 일방적인 불균형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하지만 높은 마진율과 출점 경쟁 한계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그는 "가맹 프랜차이즈 구조에서 매출총이익률이 50%대에 달하는 것은 낮은 원가의 제품을 쓰거나 구조적인 쥐어짜기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수치"라며 "과거 편의점 업계가 점주 수익성 악화 논란을 겪으며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듯, 출점 경쟁을 벌여온 저가 커피 시장 역시 올해를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며 점주와의 상생 과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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