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은행, 증권 등 6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이번 승계에선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의 권한을 크게 강화했다. 금융당국에서 자회사 임추위 권한을 강화하라는 지적이 나온지 일주일 만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보험, 하나저축은행 등 총 6개 관계사 CEO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승계에선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올해부터는 은행 임추위가 후보 대상자 추천 단계를 넘어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 대한 의견 개진까지 할 수 있다.
그룹 임추위는 최종 후보군을 은행 임추위와 공유한다. 또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하여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은행장 선임에 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더욱 잘 반영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2024년부터 은행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 대상자와 추천 사유를 제출하면 그룹임추위가 상시 후보군 편입 여부를 심의하여 그 결과를 은행 임추위에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룹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 후보 규모와 일정도 미리 공개했다. 그룹임추위는 압축 절차를 거쳐 10월 말경 6개 주요 관계회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12월 초 각사별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각 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또 그룹임추위는 압축 단계마다 최소 2주 이상의 검증기간을 확보해 후보자를 충분히 검토하고, 모든 후보자에게 사전에 정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PT를 포함한 심층면접 실시 후, 평가표 작성 및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등 8개 금융그룹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주문이 나온지 일주일 만에 하나금융이 승계 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은행장 승계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은행 임추위에 자회사 승계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BNK금융도 은행 임추위에 상시후보군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이 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면접에 참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원숙연 그룹임추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위원회가 공개된 일정에 맞춰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추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은행 임추위와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역량과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업권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각사 임추위에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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