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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종합상사의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에너지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함께 반등하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상사 부문 등 선두 업체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자산을 확보하는 등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원자재 가격 동반 랠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은 각각 4.60%, 7.18% 급등한 5만6900원, 4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1.01%)은 소폭 하락했으나 현대코퍼레이션(0.20%)과 GS글로벌(5.96%)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종합상사업계 전반의 주가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종합상사 3사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4748억원, 4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61.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SK증권 역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4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마 운하 통행량 감소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으로 물류 운임과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점이 종합상사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말 3600을 넘어서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임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연말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에너지 원자재 가격까지 반등하며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생산자산 확보도 속도
증권가에서는 종합상사업계가 단순히 중개 무역(트레이딩)에 머물지 않고, 직접 생산자산을 확보하는 ‘자산형 사업 모델’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르셀루스 분지의 셰일가스 생산자산을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거래는 오는 11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지 법인과 별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해당 자산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인수가 완료되면 미얀마와 호주에 이어 미국으로 가스 생산 거점을 확대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28년 이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내 가스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북미 지역으로의 거점 확장,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종합상사도 각자의 강점을 살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실적 개선을 이끈 석탄 중심의 자원 사업을 넘어 니켈, 구리, 보크사이트 등 유망 광물 자산의 추가 확보를 추진 중이다. 전통 자원 개발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X인터내셔널은 전신인 LG상사 시절부터 해외 광산과 팜농장, 발전자산 등을 운영한 노하우가 강점이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신규 광산 인수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주력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0년 캐나다 풍력·태양광 개발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등으로 프로젝트 개발 영역을 꾸준히 넓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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