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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고 2.5m가 표준…위아래로 넓히는 아파트

입력 2026-10-01 09:49  



아파트 천장고가 높아지고 있다. 수십 년간 2.2~2.3m에 머물던 천장고가 서울 강남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2.5m 안팎까지 올라갔다. 지하에 세대별 창고를 두는 단지도 늘면서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넓게 쓰게 하는 설계가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는 2.4~2.5m 천장고를 적용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2.55m,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2.5m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는 더 높다. 최근 현대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맺은 강남구 압구정2구역은 설계에 2.9m 천장고를 반영했다.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의 ‘디에이치 르블랑’은 2.8m를 내세웠다.

과거 아파트 설계 경쟁은 발코니 확장이나 4·5베이 도입처럼 가로로 공간을 넓히는 데 집중됐다. 최근에는 천장을 높이고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을 투자 대상보다 생활 공간으로 보는 인식이 커지면서 개방감과 채광, 통풍을 중시하는 수요가 늘었다.



수납공간도 집 밖으로 빼는 추세다. ‘오티에르 반포’는 세대당 1.5~3㎡ 규모의 개인 창고를 제공한다.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전 세대에 지하 창고를 배치했다. 짐을 밖에 보관하면 입주자가 체감하는 거주 면적이 넓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전용면적이 큰 집보다 실제 생활에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단지에도 비슷한 설계가 적용된다. 이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반송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1808가구)은 전 세대 천장고를 2.5m로 설계하고 세대별 창고를 둔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약 1.5대이며, 너비 2.6m 주차면을 1000면 이상 갖춘다. 현대건설이 송파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1393실)는 우물천장 높이를 2.42m로 설계하고 세대별 지하 창고를 제공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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