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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팔걸 그랬나'…37억 넘던 강남 아파트에 무슨 일이

입력 2026-10-01 14:00   수정 2026-10-01 15:34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반면 성북·서대문·노원구 등은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같은 서울에서도 집값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56% 하락했다. 직전 주 하락률인 0.42%보다 낙폭이 0.14%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0.26%를 나타냈다.

강남구의 하락세는 지난달 들어 더 가팔라졌다. 주간 하락률은 9월 7일 0.35%, 14일 0.36%, 21일 0.42%, 28일 0.56%로 확대됐다. 압구정동과 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개별 단지에서도 이전보다 수억원 낮은 거래가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면적 73㎡는 지난달 9일 7층이 31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 15일 같은 면적의 5층 거래가격은 37억5000만원이었다. 두 거래의 가격 차이는 6억5000만원이다. 같은 단지 전용 83㎡는 지난달 22일 5층이 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18일 7층 거래가격인 38억3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낮다.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는 지난달 7일 10층이 51억원에 매매됐다. 지난 5월 29일 8층 거래가격인 54억원보다 3억원 낮았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지난 8월 29일 9층이 3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에는 11층이 31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가격 차이는 2억원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이번 주 0.33% 내렸다. 전주 0.37%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방이동과 잠실동 위주로 0.19% 떨어졌다. 전주 하락률인 0.14%보다 낙폭이 커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4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다만 올해 누적 변동률에서는 차이가 났다. 강남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1.36%, 송파구는 5.13% 상승한 상태다. 최근 하락세에도 두 지역은 연초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용산구도 이번 주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문배동과 이촌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 주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이다.

반면 강북 지역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서대문구가 0.4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가좌동과 홍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는 각각 0.36% 올랐다. 동대문구는 장안동과 휘경동 중소형, 성북구는 돈암동과 하월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과 월계동을 중심으로 0.34% 올랐다. 강북구는 0.31%, 중랑구는 0.25% 상승했다. 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의 매매가격은 평균 0.24% 올랐다. 한강 이남 11개 자치구는 평균 0.04% 하락했다.

연간 누적 상승률에서도 격차가 드러났다. 성북구는 올해 14.87% 올라 상승률이 15%에 육박했다. 서대문구는 12.40%, 노원구는 11.51%, 동대문구는 11.42% 상승했다. 강북구와 중랑구도 각각 10.08% 올랐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1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 8월 24일 0.29%이던 상승률은 31일 0.22%로 낮아졌다. 9월 들어서는 각각 0.20%, 0.16%, 0.13%, 0.09%로 줄었다.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한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는 세제개편안의 정책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혜택 개편 여부가 불확실하고 금리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강남 3구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하락폭 확대는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6% 올랐다. 전주 0.1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은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0.23%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주 0.15% 하락에서 지난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반면 성북·강북·노원구 전셋값은 각각 0.36% 상승했다. 도봉구는 0.30%, 동대문구는 0.28% 올랐다.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성북구 13.73%, 노원구 13.18%, 강북구 10.74%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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