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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4분기 첫 거래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금리·유가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싹트는 사이 마이크론과 9월 반도체 수출의 역대급 실적이 메모리 호황을 재확인시켰다. 반도체는 모처럼 대형주와 중소형 소부장이 동반 랠리를 펼쳤고, 제약바이오도 큰 폭 뛰면서 시장 쏠림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마이크론 “2028년까지 부족 심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5% 오른 6971.35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7000선 부근에 대규모 물량을 쌓아둔 개인이 1조4305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밀리기도 했지만, 자사주 매입 물량과 분기 말 리밸런싱을 마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가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5거래일 연속 순매도(-5485억원)을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잦아들었고, 코스닥시장에선 2278억원어치를 사들여 기관(+5681억원)과 함께 지수를 쌍끌이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4.48% 급등한 894.29에 마감했다.
물가와 유가 부담을 한 겹 덜어낸 것이 반등의 1차 계기였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중동 지역 하루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의 98%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유가 불안도 잦아들었다. 미국 중앙은행이(Fed)의 이달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이틀 전 70%에서 이날 40% 안팎까지 후퇴했다.
마이크론의 사상 최대 실적은 매크로 변수에 억눌렸던 시장에 숨통을 트였다. 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도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성과급 인상 여파로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86.3%)는 기대에 소폭 미달했지만 마이크론은 ‘일회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내년은 물론 2028회계연도까지 메모리·스토리지 수급이 지금보다 “훨씬 더 타이트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장기 이익 기대를 높였다. 2030년까지 장기공급계약(SCA)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 분기 25%에서 35%로 높아졌다.
◇반도체 소부장도 랠리
JP모간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후 한국 메모리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7월 저점에서 약 75% 회복한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5%, 37%밖에 회복하지 못해 6월 말 고점까지 상승할 여지가 3~6배 더 높다는 게 골자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하나증권은 ‘환율 역풍’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도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각각 49만원, 48만원으로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2.8%, 3.2% 상승했다.반도체 호황의 온기는 소부장에서 더 강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패키지 기판 소재인 ABF 납기는 48~56주로 정상 납기(12주)의 네 배를 넘었다. 2.5~3배 수준인 메모리보다도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메모리를 비롯한 대형주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인식 속에 결정적 한 방을 기다리는 사이 소부장주는 먼저 치고 나갔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가 3.5%, SK하이닉스가 7% 오르는 동안 하나마이크론(후공정·43%), 삼화콘덴서(적층세라믹콘덴서·41%), 원익홀딩스(클린룸 설비·41%), 대덕전자(기판·32%) 등은 30~40%대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급 부족을 따라잡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겠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1년 넘게 투자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도 추가 여력이 더 크다”며 “반도체 소부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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