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법인거래소(대표 이지섭)는 중소기업 M&A 플랫폼 '딜플러스'를 전면 개편하고, 매도기업과 인수기업이 각자의 희망 조건을 기반으로 상호 제안할 수 있는 '조건 기반 양방향 M&A 매칭'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미 매각을 결정한 기업과 인수자를 연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아직 매각 시점을 정하지 않은 기업도 희망 조건에 맞는 인수제안을 받아보고 거래 여부를 선택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기존 중소기업 M&A 시장에서는 기업이 먼저 매각 의사를 밝히고 시장에 나온 뒤, 인수자가 공개된 기업 가운데 적합한 대상을 찾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실적이 안정적이거나 서둘러 매각할 필요가 없는 기업은 매각 검토 사실이 직원이나 거래처, 경쟁사 등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외부에 거래 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딜플러스는 이러한 기업도 희망하는 거래 조건을 비공개로 제시하고, 조건에 맞는 인수자가 나타났을 때만 제안을 확인해 거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 당장 매각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상대와 조건이 있다면 M&A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구조다.
인수기업도 반대 방향에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관심 업종과 기업 규모, 수익성, 지역, 투자금액, 인수 목적 등 원하는 인수조건을 제시하면 이를 확인한 기업 대표가 해당 인수기업에 직접 비공개 제안을 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수자는 이미 거래 의사를 공개한 기업만 찾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인수조건에 부합하면서도 아직 외부에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기업과도 접점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매도자와 인수자 중 어느 한쪽이 먼저 시장에 나와야만 거래가 시작됐던 기존 구조를 양방향으로 확장한 셈이다.
기업이 보낸 제안이 인수자에게 곧바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딜플러스 소속 공인회계사가 기업의 재무현황과 사업구조, 거래 의향, 희망조건 등을 먼저 검토한 뒤, 실제 M&A가 검토·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분 인수 방식과 거래조건 등 M&A 구조를 설계한 뒤 인수자에게 제안한다.
한국법인거래소 관계자는 "중소기업 M&A에서는 적합한 상대를 찾는 것뿐 아니라 실제 거래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업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매도자와 인수자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제시하고, 조건이 맞는 경우에만 연결한 뒤 회계사가 직접 검토까지 수행함으로써 M&A 탐색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지섭 한국법인거래소 대표는 "좋은 기업일수록 굳이 먼저 매각 의사를 공개할 이유가 없고,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업을 만날 수 있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다"며 "기업이 먼저 매각을 결정하고 시장에 나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을 때 M&A를 검토할 수 있도록 M&A의 접점을 넓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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