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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를 만큼 올랐나"…한 달만에 2900억 몰린 美 채권형 펀드 [투자톡]

입력 2026-10-03 11:51  

"금리 오를 만큼 올랐나"…한 달만에 2900억 몰린 美 채권형 펀드 [투자톡]


미국 채권형 펀드에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연 5%를 훌쩍 넘어서자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보유 채권 가격이 올라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채 금리가 연 5%대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북미 채권형 펀드 68개의 설정액은 11조2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석 달간 4780억원 늘었고 한 달 동안에는 2884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 5.3%를 돌파해 2002년 5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역시 연 5.6%를 넘어서면서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물가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Fed)의 긴축,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회사채 발행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면서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북미 채권형 펀드의 3개월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1.09%, -3.91%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북미 채권형 펀드를 주목하는 건 금리가 고점 부근에 올라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진정세를 보이고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하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져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에 기존에 더 높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 Fed의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미국채 중기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보다 관심을 두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재정건전성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예승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Fed의 긴축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부담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시장에서는 연 5%대 장기금리가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에는) 미국 경제지표의 견조함, 인플레이션 경계, 재정건전성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 가지 요인이 단기간에 모두 해소되기 쉽지 않아 금리가 추세적으로 크게 하락하기 위한 여건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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