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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의 힘…코스닥, 다시 900 넘본다

입력 2026-10-02 17:34   수정 2026-10-0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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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석 달 만에 900 탈환 고지전에 들어섰다. 지난해까지 바이오가 이끌던 코스닥시장의 주도권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광통신 등 인공지능(AI) 하드웨어로 넘어가며 대형주보다 가파르게 지수가 회복한 결과다. 대형주에 쏠렸던 개인 자금이 돌아오면서 중소형주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코스닥 상승률, 코스피 추월

2일 코스닥지수는 0.11% 내린 893.29에 마감했다. 장 초반 903.81까지 뛰며 지난 7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900을 넘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15일(812.41)부터 이달 1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올랐다. 상승률은 1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5.7%)의 두 배에 가깝다. 이날도 분기 말 리밸런싱을 마친 기관(순매수 938억원어치)과 개인(820억원어치)이 지수를 받쳤다.

소부장과 광통신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검사용 부품 업체 오킨스전자(10.7%), 슈퍼커패시터 업체 LS머트리얼즈(9.2%),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2차전지 소재 업체 대주전자재료(12.2%) 등이 크게 올랐다. 성호전자(10%), 오이솔루션(9.4%), RF머트리얼즈(6.9%) 등 광통신 관련주와 스페이스X 공급망 스피어(7.6%), 에이치브이엠(8.4%)도 강세였다.

랠리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확대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전방위 증설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장비와 패키지 기판·MLCC·동박 같은 소재·부품, 전력·통신 인프라로 수혜가 번지고 있다. 상반기까지 메모리 대형주에 쏠린 AI 투자 테마가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했다.

개인 수급도 달라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은 올 들어 9월까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14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동안 코스닥시장에선 7조5000억원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시행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개인은 7월부터 코스닥시장에서 2조6000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 4분기 코스닥 승강제 최종안 발표 등도 기대를 키웠다.
◇시총 10위 바이오 7곳→반도체 6곳
주도주 교체는 시가총액 순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곳 중 바이오 기업은 7곳, 반도체는 한 곳도 없었다. 이날 톱10에선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리노공업, 심텍, HPSP 등 반도체가 6곳을 차지했고 바이오는 알테오젠만 남았다.

코스닥시장 상위 100곳에 든 반도체 기업은 27곳에서 37곳으로 늘었고, 반도체 시총 비중은 18.1%에서 42%로 높아졌다. 전력 인프라(3곳→6곳)와 통신·광통신(0곳→3곳)도 세를 불렸다. 반면 바이오·제약 기업은 30곳에서 22곳으로 줄었고 시총 비중은 42.7%에서 23.8%로 낮아졌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시총이 9배 가까이 급증하며 63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대한광통신(313위→32위), 기가비스(232위→60위) 등 순위 상승폭 상위권은 AI 하드웨어 일색이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7위→69위), 에이비엘바이오(4위→28위) 등 바이오주는 줄줄이 밀려났다.

앞으로가 관건이다. 코스닥의 가격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코스닥지수가 지난달까지의 급락에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거의 깎이지 않았다며 수급 회복이 지속되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변수는 외국인이다. 7월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3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2268억원어치를 팔았다. LS증권은 “당장의 밸류 확장과 주도주 복귀를 위해서는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필수적”이라면서도 “코스닥과 소부장이 구조적 수혜를 받는 데다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세에 대한 노출도가 낮아 (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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