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브레이킹의 ‘살아있는 전설’ 김홍열(42·활동명 홍텐)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브레이킹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24·활동명 시게킥스)에게 0-3으로 패했다.
김홍열은 브레이킹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23 항저우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시게킥스에게 1-2로 져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3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금메달은 놓쳤지만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김홍열은 가장 나이가 많았다. 최연소 선수와는 무려 24살 차이가 났다. 예선 당일 아침에는 허리 통증이 심해 기권까지 고민했지만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출전을 강행했다.
김홍열은 예선을 전체 3위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미르 자키로프를 2-0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왕루이먀오를 3-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시게킥스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파워 무브와 고난도 기술을 쏟아냈다. 김홍열 역시 특유의 풋워크와 프리즈로 관록을 보여줬지만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김홍열은 이번 대회 전 “종합대회에는 더 이상 못 나갈지라도 ‘컬처 신’에서는 계속 춤을 추고 싶다. 내 힘이 다할 때까지 현역으로 남는 게 목표”라며 “내 인생에 ‘라스트 댄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심사위원석보다 무대 위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 뒤에 올 후배들은 나이라는 장벽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해봤더니 이 나이 먹어도 다 할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내 뒤에 올 사람들에게 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홍열은 202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일대일 브레이킹 대회 ‘레드불 BC원’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서로 다른 세대에 걸쳐 세 차례 정상에 오른 비보이는 김홍열이 유일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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