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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아시안게임…반면교사 삼겠다"

입력 2026-10-04 12:01  

유승민 체육회장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아시안게임…반면교사 삼겠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결산하며 "역대 가장 많이 항의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4일 일본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MMC) 인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가 거의 끝나 세세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숙소, 수송, 훈련, 경기 환경 등 운영 전반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선수촌을 따로 짓지 않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숙소, 시내 호텔 등에 선수단을 분산 배치했다. 이에 따라 수송에 큰 혼란이 빚어졌고 선수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지난 3일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시상식 도중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게양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이 경기에는 유 회장이 메달 시상자로 참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43개 종목 가운데 41개 종목에 선수 790명을 파견해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 등 모두 15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메달 수는 2022 항저우 대회보다 줄었다. 체육회는 롤러·바둑·사격 러닝타깃 등이 정식 종목에서 빠지고 태권도 겨루기가 축소되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메달 종목을 넓히고 새로운 금메달 종목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김택수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성적 보고에서 "종목 구조 개편의 불리함 속에서도 메달 종목 다변화와 신규 종목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최초' 기록도 이어졌다. 근대5종 성승민은 한국 여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스케이트보드 강준이는 1·2차 시기에서 실패했으나 3차 시기에 최고 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양궁 컴파운드 김종호, 쿠라시 87㎏급 김민영, 테크볼 이준석도 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기록했다. 3대3 남자농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고, 이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통산 800번째 금메달로 기록됐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도 이름값을 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남자 축구는 대회 4연패를, 야구는 5연패를 달성했다.

조광희, 김효빈, 이건혁, 이우석, 오상욱은 각각 2관왕에 올랐다. 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 단체전 2연패를 합작했고, 여자복식은 24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요트 하지민은 5회 연속 출전 끝에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기 종목에서는 농구가 4개 세부 종목 중 3개에서 금메달, 1개에서 동메달을 땄다. 축구는 남자부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핸드볼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반면 수영, 육상, 역도 등에서는 한국 신기록과 대회 신기록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메달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체육회는 중국과 개최국 일본의 강세에 더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종목별 경쟁력을 냉정하게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항저우와 파리 대회에서 부단장으로 경험을 쌓으며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당황스러웠다"며 "선수단과 체육회가 발 빠르게 대응해 해결했다고 보지만, 향후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운영 문제와 관련해 국제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이런 돌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선수단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병역 특례를 받은 일부 선수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 회장은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어떻게 보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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