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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적 시즌 돌입…"외국인 돌아온다" 칠천피 안착 청신호 [주간전망]

입력 2026-10-11 07:56  

美 실적 시즌 돌입…"외국인 돌아온다" 칠천피 안착 청신호 [주간전망]


외신과 증권가는 이번주(12~16일)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구성 기업의 실적 증가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까지 확인되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코스피가 7000선 안착을 재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P500 구성 기업의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대형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국 주식전략가 마니시 카브라는 "3분기 연속으로 (S&P500 구성 기업들) 이익 증가율이 25%를 넘는 것"이라며 "금융 위기 회복기를 제외하면 전례 없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S&P500 구성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2%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11개 업종 모두에서 실적 성장이 기대됐다. 팩트셋은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은 S&P500 가운데 사상 최다인 72곳"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 수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벤 스나이더는 "최근 거시 경제 데이터나 AI 투자 열풍 신호 모두 경기 둔화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며 "특히 2027~2028년 메모리 시장의 수급이 올해보다 더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일시적인 회복을 넘어 구조적인 호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을 이미 고객사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장기 공급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시장 곳곳에서 포착되는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메모리 현물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과 9월 반도체 수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단순히 한두 분기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인 수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도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투자자금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2028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200억달러로 높였다"며 "2030년에는 회사가 진출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TAM)가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밀린 것은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기대가 선반영된 데 따른 차익실현과 미국 금리 급등이라는 수급 요인이 겹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이번주 미국 실적 시즌에서 AI 관련 기업의 이익 증가세까지 확인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반도체주로 다시 유입돼 코스피 7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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