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부에서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미 정부는 전략적 이익 보호와 외국의 지배·간섭 차단을 목적으로 웨스팅하우스의 황금주를 보유하고 있다. 황금주 보유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금주는 1주만 갖고 있어도 합병, 공장 폐쇄, 본사 이전 같은 회사의 핵심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특정 주주에게만 부여되는 특별 주식이다.
미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함에 따라 한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 99.9%를 인수했을 때도 미국 정부가 황금주 1주를 확보해 공장 폐쇄와 본사 이전 등 주요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 US스틸은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 제철소 가동을 중단하려고 했으나 미국 정부 압박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측은 기업공개(IPO)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보통주를 인수할 권리를 확보했는데, 상장을 앞두고 이미 지분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투자를 주도할 한국전력이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투자해도 얻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한전은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가 34조원, 부채가 210조7000억원에 이르고 하루 이자 비용만 115억원에 달한다. 산업부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는 기업의 자체 판단에 따라 자기 자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성과 만들기에 급급해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끄는 동안 일본은 지분 인수 없이도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미국 측이 사업 참여를 빌미로 지나치게 비싼 입장권을 우리 기업에 떠넘기는 건 아닌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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