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울산에서 열린 '2026 울산마라톤대회'에서 21명의 참가자가 열탈진 등의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특히 다수 환자가 발생 원인을 두고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울산시 등 관계 기관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을 동반한 열탈진, 고열, 전신 쇠약, 다리 경련, 실신 등 증상을 보이는 대회 참가자가 있다는 119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본부는 119구급차와 사설 구급차 등을 동원해 환자들을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오후 2시30분 기준 최종 이송 환자는 119구급차 15명, 사설 구급차 6명 등 총 21명으로 집계됐다.
대다수가 열탈진 등 증상의 환자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이밖에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한 5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 울산의 대표 기상 관측지점인 울산기상대 기온은 26.8도를 기록했다.
울산시육상연맹이 주최한 이 대회는 △하프 △10㎞ △5㎞ 등 3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전체 참가 인원은 1만명에 달한다.
이날 환자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대회 참가자들은 "코스 중간에 설치된 급수대에 물이 떨어져 마실 수 없었다"며 주최 측의 부실한 대회 준비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육상연맹은 이날 대회 직후 '작년보다 1.7배 많은 생수를 준비했으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생수가 부족했다'는 내용을 시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관계 기관과 함께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유를 떠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자체를 반성하고 챙겨야 할 것"이라며 "대회나 행사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고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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