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공세 전면에 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이 자녀 관련 의혹을 꺼내 들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공방 과정에서 김민석 대표를 둘러싼 과거 의혹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역풍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에 이어 한 의원 딸의 자원봉사 활동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한 의원 딸이 2020년 9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경기 안양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 학습지도와 영어 수업 등 봉사활동 내역을 거론하며 "따님이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는 증빙자료가 단 하나라도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한 의원은 본인 자녀와 소속 단체 봉사자들이 비대면으로 영어 교습 봉사를 수행했다고 했고, 본인 자녀와 소속 단체 봉사자들로부터 직접 무료 영어화상교습을 받은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확인해줬다고도 했다"며 "그러나 부모님들의 확인 진술만으로 의구심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1년 8개월 동안의 비대면 화상 수업이었다. 날짜와 대상을 특정할 수 있는 화면 캡처 단 한 장이면 된다. 증빙자료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수사기관을 향해서는 "즉각 재수사"를 요구했다.

당 지도부도 한 의원을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이 다른 사안에는 엄격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정작 가족 관련 의혹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용기 최고위원 역시 한 의원에게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적용했던 것과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국정감사장에서도 한 의원 딸 관련 수사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기존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따져 물으며 재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 의원 딸 문제를 파고들수록 김 대표 아들을 둘러싼 과거 논란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의원은 김 대표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참여한 학생 동아리가 제안한 '표절 예방 교육' 관련 정책과 유사한 내용의 법안이 실제 국회에서 발의된 점을 문제 삼았다. 2023년 11월 강 의원이 해당 내용을 담은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김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자녀를 위해 공직을 사유화했다"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강 의원은 학생 동아리의 정책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법안을 발의했을 뿐 당시 제안자가 김 대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대학 입시에도 활용되지 않았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의 공세는 주 의원에게도 향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주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 개정을 통해 일정 기간 의원 활동을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경우도 제명이 안 된다면 차라리 일정 기간 활동에 대한 자격을 묻자, 정지하자는 것이 제가 처음에 냈던 아이디어"라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 가족 문제도 직접 거론했다. 김 대표는 주 의원에 대해 "상대의 재산 형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고 지적하는데 막상 보면 그 집안에서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거액을 물려주는 과정이 그렇게 투명하지 않다는 것들이 많다"며 주 의원 아들의 증여 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곧바로 김 대표 아들의 유학비 논란을 다시 끄집어냈다. 주 의원은 "김민석은 인사청문 당시 아들 유학비 내역과 장모 증여세 내역을 끝내 제출하지 못했다"며 "구린 구석이 없다면 왜 공개하지 못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은 김 대표에게 증여세 납부 내역을 동시에 공개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김 대표의 의혹 제기를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형사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이 한 의원과 주 의원을 동시에 겨냥하는 배경에는 두 사람이 최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상대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온 점이 있다.
한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논란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안을 연이어 파고들며 대여 공세의 한 축을 맡아왔다. 주 의원 역시 이재명 대통령 '황제 골프' 논란을 비롯해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민주당과 충돌해왔다.
민주당 입장에선 두 의원이 눈엣가시인 만큼 과거 가족 관련 의혹까지 다시 꺼내 공세 범위를 넓힌 셈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 대표 아들을 둘러싼 과거 논란까지 함께 재소환되면서 상대를 겨냥한 '자녀 카드'가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 작전에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 있어도 한동훈만 찾는 민주당"이라며 "내일 브라질에 가도 계속 이럴 거 같다.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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