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50대 피의자를 제압한 30대 남성 인터뷰 영상에서 뜻밖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KBS 뉴스에 따르면 흉기 난동범이 지난 13일 오후 1시 49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복합상업시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을 오가며 흉기를 휘두를 때 나현준(31)씨가 의자를 들어 그를 제압했다. 나씨는 "여자친구와 식사를 하려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나씨는 "식당 사장님이 의자로 막고 계셨지만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아 도왔다"며 "그 순간 손에 잡히는 게 의자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서 나씨는 의자를 높이 들어 피의자가 휘두르는 칼을 막았다. 그는 피의자를 피하기 위해 뒷걸음치다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다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 4층에는 영화관과 키즈카페가 있다. 나씨를 비롯한 시민들의 행동에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뷰 영상에서 나씨 팔뚝엔 '이레즈미' 문신이 새겨 있었다. 이레즈미는 일본 전통 문양을 신체에 크게 새기는 문신 방식이다. 국내에선 일본 야쿠자나 조직폭력배의 이미지와 연관 지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씨의 팔뚝을 보고 편견이 사라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긴팔 문신이 멋있어 보이는 건 처음이다", "문신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분은 다르게 보인다", "공부만 했을 것 같은 인상인데 긴팔 문신이 신기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나씨가 막은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9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복합상업시설에서 59세 최모씨가 양손에 흉기를 묶고 현금을 뿌리면서 난동을 부린 일이다.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시민 7명 또한 다쳤다.
경찰은 의자 등을 들고 피의자와 맞선 시민들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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