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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절대적 위기"…애플, 아이폰에 中 반도체 사용 검토

입력 2026-10-16 07:03  


전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가 애플의 공급망 원칙까지 흔들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부족을 "절대적인 위기"라고 규정하며 중국산 제품을 포함한 모든 공급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터너스 CEO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부문의 제약은 절대적인 위기"라며 "모든 선택지를 탁자 위에 올려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터너스 CEO가 중국 업체를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 메모리 제조사의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업체를 대체 공급처로 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을 비롯한 여러 제품에 CXMT의 메모리 칩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CXMT는 당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로이터도 시험 적용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초기 논의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CXMT 반도체를 사용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까지 검토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제품에 생산 역량이 집중됐고,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의 공급 부담도 커졌다.

중국산 제품 도입은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충돌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8월 미국의 대표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양당 의원들이 애플에 중국 업체의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터너스 CEO는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지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미국 규정이 중국산 범용 메모리 구매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이 중국 업체에 제품 설계나 기술 정보를 제공하려면 제한을 받을 수 있지만, 기성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까지 일률적으로 금지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집행의장도 공급망과 정책 현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난 쿡 의장은 중국 판매용 기기에만 현지 업체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정부와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터너스 CEO는 쿡 의장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인맥을 보유한 데다 애플을 사랑한다”며 “도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쿡 의장이 세계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1일 터너스를 새 CEO로 선임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 CEO는 취임 직후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타임은 ‘2026년 최고의 발명품’ 특집 표지에 아이폰 듀오를 든 터너스 CEO를 싣고 ‘애플의 새 시대’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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