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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드러날 정도"…'개에 물려 두피 80% 손상' 아동, 새 삶 찾았다

안익주 기자

입력 2026-10-22 07:20  

"두개골 드러날 정도"…'개에 물려 두피 80% 손상' 아동, 새 삶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최종우 교수팀 "조직확장술 시행"

대형견 3마리의 공격으로 두피 대부분이 손상되고 두개골까지 드러나는 중상을 입은 키르기스스탄의 6세 어린이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2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팀은 두피의 약 80%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우마르 군(6)을 국내로 초청해 두피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거주하던 우마르 군은 지난 4월 초 친구와 이웃집에서 놀다가 울타리를 넘어 귀가하던 중 중심을 잃고 옆집 마당으로 떨어졌다. 당시 마당에 있던 대형견 3마리가 우마르 군을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우마르 군은 가로 25cm, 세로 25cm에 이르는 두피가 손상되고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두피 손상 범위는 전체의 약 80%에 달했으며, 두개골이 외부로 노출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진은 이 같은 사례를 처음 접했다며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 대부분이 고산지대로 이뤄져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의료 인프라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우마르 군의 부모 역시 고정적인 수입 없이 월 30만원가량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어 치료비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말 의료기술 전수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현지 의료진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치료의 길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우마르 군에게 고난도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한국에 입국한 우마르 군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최종우 교수팀은 처음에는 허벅지 등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를 두피에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식한 피부에서는 평생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피부이식술과 함께 남아 있는 두피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조직확장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치료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수술 도중 상처가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의료진은 두 달 넘게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두피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이후 지난 9월 말 늘어난 두피로 노출된 두개골을 덮는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마르 군은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그는 지난 15일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고국에 돌아갔다.

우마르 군의 치료 비용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최종우 교수는 "단순히 결손 부위를 덮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삶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남아 있는 두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힘든 치료 과정에서도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 우마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마르 군도 "학교로 돌아가면 공부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을 것"이라며 "치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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