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한 청년의 7.4%가 졸업을 미룬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76%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졸업을 유예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평균 254만원 수준이었으며, 아직 취업하지 못한 청년의 22.5%는 일자리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성인기 이행 추적조사'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한 청년 1011명 중 75명(7.4%)이 졸업을 유예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졸업 유예 경험자 가운데 76.0%는 고용 불안정성을 이유로 꼽았다. 취업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거나 졸업 이후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졸업을 늦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10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청소년 235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15년간 진행됐다. 최종 응답을 완료한 1139명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비율은 88.8%(1011명), 대학 졸업률은 77.1%(878명)로 집계됐다.
대학 진학 여부는 성별과 거주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비율은 남성이 15.4%로 여성(6.7%)보다 높았다. 비수도권 청년의 대학 미진학률은 14.2%로 수도권(7.6%)의 두 배에 가까웠다.
대학 재학 중 휴학을 경험한 청년도 절반을 넘었다. 대학 진학자 가운데 53.4%(540명)가 휴학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휴학 사유로는 병역의무 이행이 55.9%로 가장 많았다. 자격시험 준비(11.7%)와 공공부문 취업 준비(11.3%)가 뒤를 이었다. 학비·생활비 마련은 7.2%, 인턴 등 현장 취업 경험은 5.6%였다. 어학연수(3.5%), 민간부문 취업 준비(2.6%), 병간호 등 가족 사유(1.1%)도 휴학 이유로 꼽혔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조건은 급여와 적성이었다. '급여가 높은 회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21.5%로 가장 높았고, '직무가 적성에 맞는 회사'가 21.1%로 뒤를 이었다. 고용 안정성(19.9%)과 조직 분위기(16.9%)도 주요 고려 사항이었다.
일자리 선택 기준은 성별과 거주 지역에 따라 달랐다. 남성은 급여 수준과 발전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한 반면 여성은 직무 적성과 복지 수준에 더 높은 가치를 뒀다. 수도권 청년은 급여를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비수도권 청년은 고용 안정성과 복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실제 청년들의 첫 직장 근로조건을 살펴보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0.16시간, 월평균 소득은 254만3300원으로 조사됐다.
학력에 따른 근로조건 격차도 확인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은 4년제 대학 졸업자보다 일주일에 평균 1.66시간 더 일하면서도 월급은 평균 17만7000원 적게 받았다.
고용 안정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대학 미진학 청년의 53.1%는 일자리를 네 차례 이상 옮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아직 취업하지 못한 청년 중 22.5%는 일자리 경험 자체가 전혀 없었다.
청년층 내부에서도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집단과 불안정한 일자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집단이 나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진은 "대학 미진학자는 잦은 이직과 단기 일자리 중심의 불안정한 노동시장 이행을 겪고 있다"며 "미취업 청년 내부에서는 '진입 지연형'과 '단기 일자리 반복형'이 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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