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6일 15: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채권이 시중자금의 피난처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 새 국내외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도 15조원 이상이 몰리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외 채권 ETF의 순유입액은 1조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채권 ETF에 1조493억원, 해외채권 ETF에 3866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국내채권 ETF는 액티브 상품에 5607억원, 패시브 상품에 4886억원이 유입되는 등 운용 방식에 관계없이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한 반면 국내 채권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서다. 최근 한 달간 국내채권 ETF의 평균 수익률은 1.4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ETF는 15.85% 하락했고 해외주식 ETF와 해외채권 ETF도 각각 0.28%, 1.75% 손실을 냈다. 국내외 주식·채권형 ETF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채권 ETF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국내 채권 중에서도 국공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한 달간 국내 국공채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1.68%로 회사채형 펀드(0.61%)를 웃돌았다. 국내채권 ETF도 액티브형과 패시브형이 각각 연 1.41%, 1.4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운용 방식과 관계없이 강세를 보였다.
단기 금융상품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MMF에 12조9334억원, MMF ETF에 2조7979억원이 유입됐다. 두 유형의 순유입액을 합하면 15조7313억원에 달했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면서 투자 기회를 관망하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채권을 단기 매매 차익보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주식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되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는 여유자금은 채권에 장기간 묻어두는 전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을 단기 매매해 수익을 내기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를 받으려는 투자자가 많다”며 “현재 채권 금리가 연 4~5% 수준인 상품도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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