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월별 헌혈자 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전국 혈액 보유량이 비상 상태인 '주의' 단계로 떨어졌다. 특히 A형 적혈구 보유량은 비축분 2일선이 무너지며 '경계' 단계에 진입하는 등 일선 의료 현장의 혈액 수급난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8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적혈구제제 혈액 보유량은 1만3981유닛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필요 소요량(5052유닛) 기준 약 2.8일분에 불과한 규모다.
적십자사는 비축량이 적정 수준인 5일분 밑으로 낮아지면 수급 차질 징후로 판단하며,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단계로 분류한다. 혈액형별로는 A형이 1.9일분까지 떨어져 수급 불안이 가장 심각하며, O형(2.7일분)과 AB형(2.9일분), B형(3.8일분) 등 전 혈액형이 적정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헌혈 인구 감소 현상은 장기화하는 추세다. 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연보를 살펴보면 2015년 308만2918건이었던 총채혈 실적(타 기관 포함)은 10년 만인 지난해 283만9632건으로 7.9% 축소됐다.
올해 역시 1월 헌혈자 수가 전년 동월(18만8617명) 대비 17.5% 늘어난 22만1632명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올가을 들어 수급 불안이 심화한 배경에는 인플루엔자(독감) 조기 유행과 빠른 추석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1일 이례적으로 일찍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데다, 예년보다 빨랐던 9월 중하순 추석 명절 여파로 개인 및 단체 헌혈 참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적십자사는 청년층을 겨냥한 한정판 굿즈 지급, 주요 기업체와의 헌혈 업무협약(MOU) 체결 등 수급 회복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신규 헌혈자가 줄어들면서 젊은 층의 참여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혈 동참을 당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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