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한 대 값에 맞먹는 509만원짜리 아이폰이 나왔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다. 2TB 모델 가격이 스마트폰 한 대 값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지만, 사전예약 물량은 빠르게 소진됐다. 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밀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국내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 2TB 509만원이다. 256GB 기본 모델부터 300만원을 넘고, 가장 비싼 2TB 모델은 500만원을 돌파했다. 애플 스마트폰 가운데 500만원을 넘는 제품이 나온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256GB 모델(227만8100원)과 비교하면 아이폰 듀오 기본 모델이 약 101만원 비싸다. 저장용량이 같은 제품끼리 비교해도 44%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아이폰 듀오를 가장 비싼 2TB 모델로 선택하면 갤럭시 Z 폴드8 기본형보다 281만원 이상 더 내야 한다.
가격 부담에도 초기 예약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예약이 시작된 16일 오후 9시 직후 쿠팡에서 자급제 모델 전부가 품절됐고, 애플 공식스토어에서도 출시일인 23일 받을 수 있는 물량이 먼저 소진됐다. 17일 오후에는 공식스토어의 가장 빠른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22일로 표시됐다. 출시일보다 약 석 달 늦게 받는 셈이다.

다만 예약 초기 품절만으로 전체 판매 흥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 배정 물량과 유통업체별 확보 물량이 공개되지 않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생산 난도로 초기 공급이 제한됐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관건은 예약 대기 수요가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는지, 애플이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는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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