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가까이 기업 지원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예비 창업가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단순한 구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살아남는 상품과 비즈니스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겪은 사례를 기업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두의 창업 멘토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주원 충남대학교 글로컬사업단 연구교수는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예비 창업가와 초기 창업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김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대규모 지원사업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업계획서 작성 경험이 부족하거나 창업 준비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단계라도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할 아이디어와 실행 의지가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창업을 특정 전문가나 준비된 기업만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을 폭넓게 발굴해 창업 활동자금과 멘토링, 사업화 자금, 투자 연계 등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순 공모전이 아니라 아이디어 검증부터 사업모델 고도화, 시제품 제작, 오디션,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창업 성장 프로그램에 가깝다. 라운드별 보육 프로그램과 오디션을 통해 단계적으로 창업자를 선발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충북지역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운영기관인 충북대학교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및 초기 창업자를 발굴하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AI 창업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CASA(CBNU AI-Agentic Startup Accelerator)’를 도입했다. CASA는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정밀 분석해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BM)을 설계하고, 시장 분석부터 시제품 제작 시나리오까지 자동으로 도출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위촉된 30인의 창업 전문 책임멘토가 참여해, AI 기술과 현장 경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밀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창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Zero-Error’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선발된 창업자들은 아이디어 구체화부터 사업화, 스케일업까지 전 단계에 걸쳐 집중 육성을 받게 되며, 경연 성과에 따라 최대 10억 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 및 투자 지원이 제공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 모두의 창업 전문 책임멘토 활동 중인 김주원 충남대학교 교수를 충남대학교에서 만났다.
본인 속한 기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충남대학교 글로컬사업단은 지역과 대학,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출범하였습니다. 지역 산업구조와 미래 산업 수요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산학협력, 창업 및 정주 지원, 평생교육 등 다양한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과 지역 청년, 예비창업자, 지역기업, 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는 실전형 교육과 창업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학문적 지식은 물론 실무 역량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지역 맞춤형 융합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직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정주 창직·창업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새로운 직업 역량과 창업 역량 개발을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학의 연구 역량과 지역 산업 수요를 연결하는 산·학·연 협력 체계를 공고히 구축하여,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현장 적용 중심의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 재직자 교육, 지역민 교육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청년을 넘어 지역 전체의 역량 강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모두의 창업 멘토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어떤 분야에 집중해서 멘토를 해주나요
“초기 창업자들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과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빠르게 시장 검증을 거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합니다. 준비된 창업가를 양성함으로써 전체 창업 생태계에 실속 있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창업 기업들은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화자가 아니라 청자가 되어 끝까지 경청하다 보면 좋은 솔루션이 나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첫번째는 대표자의 역량과 열정을 봅니다. 두번째는 ‘고객의 명확한 고통(Problem)을 해결할 수 있는 실체적인 가치(Solution)가 있는가’를 봅니다. 아무리 거창한 기술이라도 일상에서 누군가의 불편함을 즉각적으로 해소해 주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하기 어렵습니다. 철저한 현장 검증과 실행력이 뒷받침되어 있는지 중요하게 봅니다.”

지원자들이 아이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단순히 ‘좋을 것이다’라는 추측이 아니라, 선행 연구나 철저한 소규모 PoC(실증)를 통해 아이템의 효과와 시장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강력한 경쟁력이 생깁니다. 상상과 현실은 매우 괴리감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기능의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 생태계에 어떤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나요
“대부분의 창업 기업은 생존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모두의 창업은 그런 리스크를 줄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벤처붐이 일어났을 때 벤처를 했던 1세대 분들은 지금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창업기업은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해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창업 대표들과 소통하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대표들의 입장에서 고민의 무게를 온전히 공감하고, 동반자로서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는 것입니다. 꾸밈없는 조언과 함께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현실적인 답을 진솔하게 나누며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창업 멘토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도전하는 모습에 저 역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트렌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곳이 폐쇄적인 부분이 있는데, 기술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 역시 창업 기업의 기술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멘토링 활동이 다른 운영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기관에 비해 멘토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습니다. 그건 창업 기업들에는 많은 지원을 한다는 반증이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창업 현장에서 만난 후배 창업가들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자생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창업은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고통을 가장 덜 느끼면서 치료받는 것입니다. 제가 근본적인 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럴 때는 이런 방법으로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라는 솔루션을 줄 수 있는 역할입니다. 아울러, 멘토는 창업자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분이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늘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특히 AI는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저는 그 정보를 검증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게 멘토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완벽한 아이템이란 세상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디어를 믿고 빠르게 시장에 부딪혀 보며 수정해 나가는 실행력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여러분이 던진 작은 물음표가 반드시 단단한 성공의 느낌표가 될 것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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