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는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기존 항암치료가 더 이상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서다. 대표 제품인 ‘예스카타’의 임상시험(ZUMA-1)에서는 혈액암 환자 101명 중 58%가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는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치료 후 5년 시점에도 전체 환자의 42.6%가 생존했다.CAR-T 치료제는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레이더’ 역할의 인공 수용체(CAR)를 붙인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처음에는 예스카타처럼 환자 자신의 T세포로 만들기 시작해 기증자의 세포를 이용하는 ‘기성품’으로, 최근에는 몸속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환자 자신의 T세포를 이용하는 방식은 높은 제조 비용과 긴 생산기간이 단점으로 꼽힌다. 수입 CAR-T 치료제는 채취한 세포를 해외 제조시설로 보내 가공한 뒤 다시 들여와야 해 몇 주가 걸린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제조에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동종 CAR-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건강한 기증자의 T세포로 여러 환자에게 쓸 치료제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성복’처럼 미리 준비할 수 있어 기성품 CAR-T라고도 부른다.
이런 동종 CAR-T 개발이 최근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기대를 모은 개발 프로그램이 연달아 중단되고 있어서다. 프랑스 유전자 편집 전문기업 셀렉티스는 지난달 동종 CAR-T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달엔 미국 카리부바이오사이언스가 자금조달 환경 악화를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다.
개발 중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생체 내(in vivo) CAR-T’의 부상이다. 환자 몸속 T세포에 CAR 유전정보를 직접 전달해 CAR-T로 바꾸는 방식이다. 동종 CAR-T 대비 치료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몸속 공장’은 아직 시험 가동 단계다. 국내 생체 내 CAR-T 개발사인 엠브릭스의 정상원 대표는 “임상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도 “선도 그룹이 임상 1상을 마무리하며 효능을 일부 확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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