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1일 18: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6’에서 국내 초고액자산가가 빠르게 늘면서 해외투자와 자산 승계, 세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자산관리(GWM)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예진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장은 "한국 초고액자산가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장은 아시아 부유층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30년까지 다음 세대로 이전되는 자산은 5조8000억달러에 이른다. 이 중 60%인 3조4000억달러가 초고액자산가의 몫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에만 싱글 패밀리오피스가 약 4000곳 있다.
한국도 부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202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지난해 47만6000명으로, 2011년(13만명)보다 3.7배 늘었다. 연평균 9.7%씩 증가한 셈이다. 인구의 1%가 채 안 되는 이들이 국내 가계자산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는 2020년 6000명에서 지난해 1만2000명으로 5년 만에 두 배가 됐고, 이들의 자산도 약 1.5배로 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고액자산가 고객은 시장보다 더 빠르게 늘었다. 회사가 GWM 사업을 시작한 2020년 1489명이던 30억원 이상 예탁 고객은 올해 5906명으로 4배가 됐다. 이들의 자산은 같은 기간 28억달러에서 136억달러로 약 5배 불어났다.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도 달라졌다. 국내 주식이나 예금 중심이던 자산관리가 해외 자산 배분, 국경을 넘는 상속·증여, 국내외 부동산까지 함께 다루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맞춰 △국내외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을 맡는 금융 솔루션 △상속·증여 설계와 가족신탁, 가업승계를 돕는 크로스보더 솔루션 △국내외 부동산 매매·개발과 세무를 지원하는 부동산 솔루션 등 세 축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일부 고객에게는 1대1 전담 관리와 문화·예술 서비스를 포함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글로벌 협업도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 JP모간, 칼라일, 아폴로 등 글로벌 운용사 16곳과 함께 24개 상품을 선보였으며, 누적 판매액은 39억달러다. 카카오, 토스, 코인원 등 디지털 플랫폼과도 손잡고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2030년 아시아 1위 자산관리 회사가 되는 것이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자산을 지난 9월 800억달러에서 2030년 1500억달러로 두 배 늘리고, 이 중 해외 자산 비중을 14%에서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 부장은 "한국 시장을 넘어 한국과 글로벌 투자 기회를 잇는 관문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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