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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르는데"…폭스바겐 2030년까지 임금 동결 추진

입력 2026-10-19 22:36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인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전 세계 대부분 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에 이어 임금 인상까지 억제하려는 구상이지만 노동조합의 반발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19일(현지시간) 폭스바겐 내부 문건을 인용해 경영진이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임금 협상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올해 4분기부터 진행되는 사업장별 단체교섭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 대부분 사업장에서 향후 수년간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11개 사업장에서 약 66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상당수 직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독일 사업장에서는 임금 동결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가 예상된다. SZ는 경영진의 구상대로 임금이 동결될 경우 독일 직원들의 실질임금이 향후 몇 년간 최대 10%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모든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임금 동결 방침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이 달라 경영진의 계획이 그대로 관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임금 인상에 합의한 사업장도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은 지난 2월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2030년까지 매년 임금을 3~6%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독일 금속산업노조인 IG메탈은 최근 임금 5% 인상을 요구하며 폭스바겐 측과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IG메탈은 임금 동결 추진 보도에 대해 "폭스바겐에서 임금은 경영진의 명령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된다"며 반발했다.

폭스바겐 측은 보도된 내부 문건에 대해 "그런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앞서 2024년 12월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노사는 독일 내 직원 3만5000명을 감원하고 공장 2곳의 작업을 중단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다.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가 양보했다. 노조는 임금을 5% 인상하되 인상분을 회사 기금에 적립해 비용 절감에 활용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당초 사측은 임금을 10% 삭감할 것을 요구했으나 노사 협상을 거쳐 절충안이 마련됐다.

이후 폭스바겐은 구조조정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경영진은 전 세계 인력 감축 규모를 최대 10만명으로 늘리고 독일 공장 4곳의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추가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해당 계획은 지난달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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