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이카와 팬들이 캐릭터 굿즈 대신 다이소 신발 정리 집게를 찾아 나섰다. 품절된 굿즈 '토벌봉'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제작법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조회 수 157만회를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20일 다이소앱에서 재고가 확인된 서울 매장은 5곳에 그쳤다.

팬들이 다이소 신발 집게를 찾는 건 치이카와의 대표 굿즈인 '토벌봉'을 만들기 위해서다. 토벌봉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캐릭터들이 몬스터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 만드는 방법도 간편하다. 신발 집게에 색깔 클레이를 감싸 토벌봉처럼 꾸미면 된다. DIY 제작법을 소개한 한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 수 157만회를 기록했다.
DIY 유행은 정식 굿즈의 품귀 현상과 맞물렸다. 치이카와 토벌봉 볼펜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품절됐다. 국내 치이카와 지식재산권(IP) 유통을 담당하는 대원미디어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대원샵과 이커머스 플랫폼 텐바이텐에서도 해당 제품은 구매 불가 상품으로 표시됐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문구점 아트박스 2곳과 버터 매장에서도 토벌봉 볼펜을 찾을 수 없었다. 한 아트박스 직원은 "2~3주 전에 다 나갔다"며 "장기 품절이라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 2곳에서도 일주일 전부터 재고가 나갔고,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치이카와 인기는 계속해서 주가를 달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지난 19일 누적 관객수 185만명을 돌파했다. 극장판 치이카와는 개봉 당일부터 1위에 올랐다.언급량도 치솟고 있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치이카와 커뮤니티 언급량은 10월 하루 평균 3372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치이카와 커뮤니티 언급량은 하루가 아닌 월에 3345건을 기록했다. 월 언급량이 하루마다 나오는 셈이다.

팬들은 굿즈를 직접 만드는 데서 나아가 이를 활용한 놀이도 즐겼다. DIY 토벌봉을 만들어 소장하거나 영화관에 가져가 관람 인증 사진을 남기는 식이다. 정식 굿즈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이를 다른 팬들과 공유하는 과정까지 팬덤 활동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DIY 토벌봉을 인증한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이소 측에서는 굿즈 열풍이 DIY 제작으로 확장된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봤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상품으로 DIY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협탁 등 실용품에 집중됐다"며 "부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로 다이소가 작용하면서 굿즈 제작까지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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