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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 17억인데 싸다고?"…서울도 아닌데 4만5000명 몰렸다 [주간이집]

입력 2026-10-21 06:30   수정 2026-10-21 06:39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들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수준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경기 동탄입니다. 경기권에서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과천과 분당, 판교에 이어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20억원을 넘어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 동탄에서 '하이퍼엔드'(하이엔드보다 한 단계 높은 브랜드)를 표방한 단지가 분양을 시작하자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21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2~18일)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에 들어서는 '아크메르 동탄'이었습니다. 이 기간 4만4471명이 방문했습니다.

아크메르 동탄은 메타폴리스와 동탄센트럴파크가 맞닿은 동탄1신도시 중심부에 들어섭니다. 가장 큰 특징은 총 1808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이고, 하이퍼엔드를 표방했다는 점입니다.

우선 모든 가구의 천장고가 2.5m로 설계됐습니다. 강남에 들어서는 일부 고가 단지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대단지 아파트의 천장고인 2.3m보다 20cm 높습니다. 마감재도 고급화했습니다. 바닥재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원목마루인 '리스토네 조르다노'의 광폭형 온돌마루를 설치하고, 주방에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쿠치네 루베'와 독일 수전 브랜드 '한스그로헤' 등을 적용했습니다. 또 마감·주방·욕실·창호·생활 등의 분야에 걸쳐 총 17개 종류 이상의 다양한 옵션 상품을 발코니 확장 시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데는 동탄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 동탄은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하게 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으로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꼽힙니다. 매매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 7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정지역으로 묶인 이후에도 거래는 활발하게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사내 주거 대출까지 시행되면서 '반도체 머니'까지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 지역 집합건물의 '그 외 법인' 근저당권자 수는 7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치로, 전월 380명보다 94.7% 폭증했습니다. 삼성전자 사내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동탄에 집을 산 매수인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견본주택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문을 연 아크메르 동탄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포함해 사흘 동안 2만7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 최고의 입지와 완성도에 많은 수요층이 반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탄 거주자뿐 아니라 수원과 용인 등 인근 도시와 서울 강남·송파 등 수도권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예비 청약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6억5120만~17억1680만원입니다. 전용 116㎡는 21억880만~22억1350만원, 전용 129㎡는 23억9460만~24억8290만원 수준입니다. 일대 구축단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동탄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동탄역 롯데캐슬' 거래가보다는 낮은 금액입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20억원 고지를 넘은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단지 인근에 들어설 동탄인덕원선 반송역(예정)과 단지를 잇는 직결 통로 신설 여부도 예비 청약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동탄인덕원선은 반송역에서 한 정거장이면 동탄역에 닿습니다. 동탄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고속철도(KTX)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이 단지는 현재 반송역과 직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닙니다. 만약 '직결 통로'가 무산되면 단지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실제 청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적정 시세보다 2억원(약 10%)가량 비싸 사실상 3년 뒤 시세를 끌어온 수준이지만, 입주는 5년 뒤인 데다 동탄1신도시 시세도 오르고 있어 수요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로 보인다"며 "대출이 나오는 전용 84㎡는 청약 마감과 계약까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전용 85㎡ 이하까지는 대출이 나오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 직원 등 자금 계산이 가능한 고소득자들이 편안하게 입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지 청약은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일반공급 1순위, 28일 2순위 접수를 진행합니다. 정당계약은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입니다. 입주는 2032년 1월입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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