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기획사 판테온클래식은 오는 12월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비롯해 10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백건우와 영프렌즈'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백건우는 지난 70년간 깊이 있는 해석과 탐구 정신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온 피아니스트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그는 1956년 열 살 때 김생려(1912~1995)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열다섯에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으로 건너가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1880~1976)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수상 후 프랑스 등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왔다. 올초에는 데뷔 70주년을 맞아 '슈베르트' 앨범을 발매하고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완주했다.
이번 무대는 네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 퍼커션이라는 편성부터 눈길을 끈다. 백건우를 중심으로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홍기, 김도현, 박진형, 선율, 강동휘, 홍석영, 이주언과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김승수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들은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 경험이 있거나 국내 주요 교향악단에 소속된 연주자들이다.
고전주의에서 20세기 음악까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네덜란드 작곡가 시메온 텐 홀트의 '칸토 오스티나토'로 시작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크룸의 '여름밤의 음악',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음색으로 익숙한 모차르트와 베를리오즈, 라벨 작품은 여러 대의 피아노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크룸의 '여름밤의 음악'에선 다양한 피아노 주법과 타악기 색채가 결합된 실험적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