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0일 16: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앙일보 인수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두며 연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매각 초기에 예상했던 인수 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인 약 5000억원 안팎이 중앙일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중앙일보는 과거 고금리로 빌린 채무를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CJ·신세계그룹 컨소시엄은 전날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우키움 컨소시엄이 제시한 중앙일보 인수 가격은 약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 매각 절차가 시작한 지난 7~8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중앙일보 몸값으로 2500억~3000억원 수준이 거론됐다. 계열사 간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가 상당했기 때문에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여론도 상당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다우기술을 비롯한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6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에도 모두 참여했다. 각 후보 간 눈치 싸움과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중앙일보 몸값은 약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다우키움 컨소시엄이 대규모 금액을 베팅한 것은 두 가지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는 중앙일보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확실한 금액을 써내야 했다는 점이다. 다우키움 컨소시엄을 제외한 다른 원매자들은 인수 대금으로 약 3000억~4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대규모 베팅을 이끈 요인이다. 이번 인수대금은 기존 주주가 아닌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돼 재무구조 개선 재원으로 활용된다. 금액을 높게 쓰더라도 결국 중앙일보 자본으로 남기 때문에 인수 측의 베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대금으로 중앙일보 총채무의 약 80~90%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의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총 3500억원이다. 이에 더해 약 1780억원의 계열사 채무보증도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중앙일보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502%에 달한다.
중앙일보는 그간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높은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중앙일보 회사채 금리는 연 6.2%~7.1%에 형성돼 있다. 단기사채와 금융기관 차입금 금리도 대부분 연 5~6%대로 높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중앙일보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68억원) 대비 63.2% 급증했다. 중앙일보가 발행한 회사채 1474억원은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해 중앙일보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다는 게 컨소시엄 측 구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을 갚아 이자 비용만 아껴도 연 6~7% 이익을 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중앙일보 채권단도 원금을 대부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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