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선근이 퇴사 후 일감이 끊기면서 새벽 배송과 빨래 배달, 현수막 설치 등 각종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고 털어놨다.
김선근은 19일 KBS 1TV ‘아침마당’에 아내 이윤미와 함께 출연해 퇴사 이후 겪은 생활고를 공개했다. 10년간 몸담았던 스튜디오를 다시 찾은 그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곳이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입사 10년 차에 퇴사해서 4년이 좀 넘었다”며 당시 투자 실패와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목돈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대책 없이 그만두지 않았다. 충분히 사전 계획을 짜놓고 퇴사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며 “3개월 뒤에 일이 없었다”고 했다.
프리랜서 전향 이후 수입이 끊기면서 부부의 빚도 불어났다. 아내 이윤미는 “주부이다 보니 (대출을)쓸 수 있는 게 카드론밖에 없었다. 그걸 당겨 쓰다보니 빚이 8900만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자녀들의 돌반지까지 처분했다.
김선근은 이후 낮 시간에는 방송이나 행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밤과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그는 “낮에는 행사가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밤에 현수막 달기, 새벽 배송, 빨래 배달, 물류센터 분류작업 등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김선근은 “내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빨래 배달을 할 때 새벽에 경비 분들이 쌍욕을 하기도 하고, 차를 몰다가 깜빡 졸아 중앙분리대에 부딪쳐 놀라기도 했다”며 “지금도 밤에 지역 축제 현수막을 제가 단다”고 했다.
아내도 뒤늦게 다시 취업에 뛰어들었다. 은행원 출신인 이윤미는 여러 차례 지원과 면접을 거친 끝에 사회복지재단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한 달 뒤면 입사 1년이 되는데 눈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인생이 원래 그런거니 헤쳐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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