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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 평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빅테크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글로벌 AI 인프라를 주도하는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3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일제히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증권가에선 빅테크가 호실적을 발표하면 수급이 역사적 하단에 도달한 국내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메타, 영업이익률 회복할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날 테슬라를 비롯해 램리서치,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기술·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3일엔 웨스턴디지털·블룸에너지·록히드마틴, 29일엔 알파벳·MS 등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30일엔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월가의 시선은 지난달 ‘뮤즈’ 출시로 AI 에이전트 시대를 연 메타의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메타의 AI 수익이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다. 뮤즈를 통해 1인당 한 대의 가상머신(VM)을 제공한다는 계획인 만큼 메타가 앞서 밝힌 연간 설비투자 자체 전망치(가이던스)인 1300억~1450억달러 집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타 목표주가를 기존 775달러에서 82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뮤즈의 일간활성이용자(DAU) 증가가 다운로드 증가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메타의 영업이익률(마진)이 다시 회복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메타는 직전 2분기에 매출 608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3%에서 31%로 12%포인트 내려앉았다. AI 투자를 감당하기 위한 비용이 매출 증가율의 두 배 속도로 늘어난 데다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친 결과다. 월가에선 메타의 3분기 매출이 가이던스(610억~640억달러) 상단인 640억달러에 근접하고 영업이익률이 35% 이상으로 올라온다면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월가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30억달러 안팎, 주당순이익(EPS)은 6달러대 중반이다.
◇ 알파벳은 설비투자, MS는 ‘애저’에 방점
알파벳은 경영진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먼저 눈높이를 낮추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앞서 회사 측은 “검색 광고의 기저 부담과 환율 역풍, 제3자 인프라 사용 확대에 따른 구글 클라우드 이익률 압박이 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불어난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계속될지가 관건이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19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3.01달러다.관심사는 실적보단 설비투자다. 알파벳의 설비투자 계획은 6개 분기 연속 확대됐고, 내년에도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문제는 이에 따른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알파벳은 2분기 주식 496억달러와 채권 203억달러를 동시에 조달했고, 장기부채는 465억달러에서 982억달러로 두 배가 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을 거둔다면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액(5140억달러)이 매출로 전환된다는 신호겠지만 설비투자 확대 조정이 함께 나온다면 주가 반응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MS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윈도, 오피스가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부인 ‘애저’에 방점이 찍힌다. 2분기 애저 성장률은 43%로 작년 동기(40%) 대비 높아졌고, 연간 매출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MS가 “상반기 애저 성장세 가속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만큼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이 회사의 매출 컨센서스는 900억달러, EPS는 4.74달러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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