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0일 오후 3시29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6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유럽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데다 생산라인 일부를 선제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해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의 지난 3분기 가동률은 60%대 초중반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유럽 완성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엔 가동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60~70%대 초반까지 오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며 “4분기께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폴란드 법인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친환경 자동차에 ‘진심’인 유럽을 겨냥해 2017년 연 70GWh 규모의 대형 공장을 세웠지만 갑자기 시작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에 빠졌다. 폴란드 법인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4년 1261억원, 지난해 5878억원에 달했다.

폴란드 공장이 다시 살아난 건 유럽 전기차시장이 급반등한 영향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인도량은 올 1~9월 33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과 르노, 현대자동차 등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의 보급형 전기차 수요에 맞춰 미드니켈과 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제품군을 넓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던 유휴 설비를 ESS용으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 유럽 내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며 비어 있던 생산라인이 채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국영 전력회사 PGE의 ESS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 4월부터 납품하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 회사는 3분기 사상 최대인 7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가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87억원 수준이다. 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과 북미 ESS 물량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건 3분기 실적에 고객사가 계약 물량을 조정하면서 지급한 수천억원 규모의 보상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엔 보상금 규모가 줄겠지만 ESS와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매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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