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본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개발과 양산을 주도했다. 올해 개발실장 직책에서 물러나자 다른 기업에서도 대표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고용, 매출, 고객 등을 전부 책임지는 대표보다 반도체 설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세미파이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세정장비 업체 제우스는 지난해 3월 황하섭 전 삼성전자 중국반도체법인장(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오너 2세인 이종우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라인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경영진이 필요했다”며 “삼고초려해서 황 대표를 모셨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라인을 안착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공장의 방역과 생산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 황 대표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시스템도 지난해 3월 삼성전자 DS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상무 출신인 유호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AP시스템은 유 대표를 앞세워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과 유리기판, 인터포저 등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출신도 업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펨트론은 올 2월 SK하이닉스 출신 최진우 부사장을 영입했다. 최 부사장은 SK하이닉스 등에서 반도체 수율과 직결되는 결함 분석·계측·검사(DMI) 분야의 공정 품질 관리와 기술 개발 등을 담당했다. 펨트론은 그의 생산 현장 경험을 검사·계측장비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선 반도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과급 격차가 커져 삼성닉스 인재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반도체 소부장업체 대표는 “대기업 출신 베테랑을 영입하는 방법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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