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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빼고 국화 꽂았다…순직 소방관 추모 영상에 쏟아진 반응 [영상]

입력 2026-10-21 13:55   수정 2026-10-21 15:31

현직 소방관이 컵에 꽂힌 빨대를 빼고 국화꽃을 놓는 영상으로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공개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회를 넘겼다.

지난 20일 충북소방본부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에는 '빨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분8초 분량의 영상은 물이 담긴 유리컵을 비추며 시작한다. 컵 안에는 노란 빨대 하나가 꽂혀 있다. 잠시 뒤 근조 리본을 단 소방관이 흰 국화꽃을 들고 화면에 들어선다.

그는 빨대를 뽑아낸 자리에 국화꽃 한 송이를 꽂고 말없이 자리를 떠난다. 마지막 화면에는 '고(故)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설명란에는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소임을 다하신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해당 화재 현장에서 활동하신 동료 선후배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혔다.


2021년부터 패러디와 유머를 접목해 소방 안전 정보를 전해온 그는 이번 영상에서는 대사 없이 동료를 기렸다. 빨대를 국화꽃으로 바꾸는 짧은 장면이 추 지사의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했다.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는 26만회, 좋아요 1만개, 댓글 1825개가 달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풍자이자 죽은 자에 대한 예의", "저급한 단어에 기죽지 마시길. 감사하다", "이렇게 짧고 굵게 품격 있게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우면서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소방관은 "이것은 정치적 행위가 아닌, 추모이자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적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였다.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 재정과 국가직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설명하던 중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표현했다.

이후 지난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내놓은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추 지사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재차 논란에 휩싸였다.

추 지사는 지난 20일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경기도청 앞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을 집무실에서 면담한 자리에서다.

그는 "저의 불찰로 표현상 잘못된 단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터지는 큰 사고 앞에 저의 설화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장소와 상황에 안 맞다고 생각이 돼서 충분히 사과드릴 수가 없었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추 지사는 "다시 한번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희생에 큰 무게감을 느끼면서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진심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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