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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받는데 40분"…복덩이 굴러 들어오자 벌어진 일

입력 2026-10-22 06:00   수정 2026-10-22 06:30


부산 북항의 인기 스타로 떠오른 흑상어 ‘부캉이’가 21일 구조 작업 끝에 바다로 돌아갔다. 지난달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지 한 달여 만이다. 부캉이가 한 달여간 부산에 머물며 남긴 것은 무엇일까.

그동안 부캉이를 보기 위해 160만 명 이상이 북항을 찾았고, 주변 편의점과 카페 매출이 뛰었다. 한정판 상품이 완판되고 주식시장에서는 ‘부캉이 테마주’까지 등장했다. 하나의 강력한 콘텐츠가 주변 유동 인구와 상권을 바꾸는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평일인 월요일인데도 부산역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 통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부캉이를 보기 위한 인파였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 애슐리 씨(27)는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했다.

상어 한 마리는 부산의 관광 지도뿐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바꿔놨다.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 수준에 불과하던 공원에는 추석 연휴 내내 수만 명이 몰렸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발길이 이어져 지난 18일 기준 누적 방문객이 160만 명에 달했다.

주변 상권도 들썩였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친수공원 인근 점포 매출은 직전 한 달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방문객이 사진과 영상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조배터리 매출이 352% 급증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죠스바의 판매량도 50.8% 늘었다. 친수공원 내 이디야커피 매장도 부캉이 특수를 누렸다.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음료 한 잔을 받는 데 30~40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 매장은 주문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판매 메뉴를 단순화했다. 인근 차이나타운 내 음식점 관계자는 “부캉이 덕에 손님이 대폭 늘었다”고 했다.

부캉이는 강력한 콘텐츠 하나가 주변 소비를 끌어올리는 경제적 효과를 일으킨 사례다. 과거 에버랜드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 최근 ‘러닝 성지’로 떠오른 서촌 등과 비슷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 서촌이 러닝 성지로 떠오른 뒤 러닝 전문 매장과 러너 친화 카페가 잇달아 들어선 것처럼, 북항에서도 강력한 콘텐츠가 유동 인구를 만들고 그 유동 인구가 다시 상권의 성격과 경제적 효과를 키우는 선순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통·패션업계는 부캉이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러닝 웨어 브랜드 네스클(NESCL)은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팝업스토어에서 부캉이를 활용한 한정판 러닝 티셔츠를 선보였다. 준비한 물량은 100장뿐이었는데 하루 수백 명이 매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부캉이가 폭발적인 집객 효과를 낸 배경에는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심리도 있었다.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마케팅, 특정 기간에만 여는 팝업스토어와 비슷한 마케팅 효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캉이를 계기로 북항에 유입된 방문객을 향후 주변 상권과 다른 콘텐츠로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캉이 열풍은 주식시장까지 번졌다. ‘아기상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가 부캉이 테마주로 엮여 한때 급등했다. 부캉이와 더핑크퐁컴퍼니는 연관이 없다. 그런데도 같은 상어라는 해석에 테마주로 떠올랐다.

부산=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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