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1일 “구조적 다수는 연속 집권과 정권 재창출을 해나가는 데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틀 전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끼리 뭉치면 결국 구조적 소수가 될 것”이라고 한 발언에 힘을 실으며 중도 확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첨단 연구개발(R&D) 분야의 근로시간 특례 추진을 공식화했는데, 노동계와 당 내부의 반발을 뚫을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혁을 지속해 성공하고 집권을 이어가기 위해 구조적 다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는 (당내 의견) 차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혁을 해놓고도 정권이 바뀐 후 제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역진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권 재창출이 결국 그 정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느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성적표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구조적 다수론을 강조하는 게 정책 기조의 ‘우클릭’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통적 진보·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안주하지 않고 경제 성장과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중도·보수층의 의제를 적극 수용해 우군을 넓히겠다는 전략 아니겠냐”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장과 규제 합리화를 내세우며 정기국회 최우선 입법 과제로 초광역특구법 처리를 꼽았다.
김 대표는 “인프라 공급, 파격적인 재정·금융·세제 지원, 과감한 규제 합리화를 통해 지방이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주체로 서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첨단 R&D 분야 노동시간 제도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신속한 논의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산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특례’ 논의의 물꼬를 여당 대표가 직접 튼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중도 확장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당내에서도 노동시간 특례를 두고 반발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인 김주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독일 사민당은 한때 유럽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지만 전통적 지지층과의 신뢰가 흔들리자 오랜 역사와 전통도 정치적 쇠퇴를 막아주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독일 사민당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초광역특구법을 대표 발의한 박상혁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이날 열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