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5.002%까지 올랐다. 이번주 들어서만 0.2%포인트 급등했다. 2월 말에는 연 3.2% 수준이었다.
유럽의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의 차이는 이날 장중 최대 1.59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컸다. 그만큼 프랑스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이란전쟁 이후 주요 7개국(G7)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국채 금리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정치 분열 등에 따른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이 겹치며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운다.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 지출이 늘면 재정 적자 축소가 어려워지고 시장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고물가에 항의하고 공공 부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프랑스의 정치·사회적 혼란 우려도 확산했다. 제프 뮐러 모건스탠리인베스트매니지먼트 채권공동팀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프랑스 정치권의 개혁 의지가 매우 낮다”며 “상황이 이보다 악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23일 프랑스 신용등급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신용등급은 상위 네 번째인 ‘Aa3’이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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