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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사람이 사라면 사니까"…CJ온스타일의 달라질 결심[현장]

입력 2026-10-22 11:50   수정 2026-10-22 14:24

"믿는 사람이 사라면 사니까"…CJ온스타일의 달라질 결심[현장]

"요즘은 내가 믿는 사람들 말만 들으니까요."

성동훈 CJ ENM 커머스부문 플랫폼본부장은 '한국형 크리에이터 커머스' 사업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인플루언서를 내세워 모바일 쇼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다.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방식이 달라진 만큼 국내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는 '원스텝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CJ온스타일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 팬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아직 양지화되지 않은 시장을 찾아 하락세인 TV홈쇼핑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 CJ온스타일, '사람'에 투자한다
22일 CJ ENM 커머스부문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NEXT 콘텐츠 커머스'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성동훈 본부장은 2030년까지 커머스 특화 크리에이터 10만 명을 육성하고,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 내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판매액) 비중을 지난해 9%에서 5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 취급고는 라이브·숏폼·크리에이터 커머스를 합산한 수치다.

CJ온스타일은 30여 년간 쌓은 커머스 노하우에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과 데이터·AI 기술을 결합해, 크리에이터를 브랜드 성장의 사업 파트너로 육성한다.

상품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판매, 물류, CS까지 일괄 지원하고, △광고 △어필리에이트(제휴 마케팅) △공동구매 △브랜드 △글로벌 진출 등 크리에이터의 사업 영역 확장을 돕는 '엔드투엔드(End-to-End)'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2030년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를 사업 첫해인 2025년 대비 35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 인플루언서 앞세워 '모바일 사업' 키우려는 목적
크리에이터 커머스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팬덤을 상품 발견부터 구매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발견하고,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하는 '발견형·관계형 쇼핑'이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미에서는 LTK, ShopMy 등 크리에이터의 상품 추천과 브랜드 협업, 수익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리에이터 협업은 활발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키울 커머스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연결을 넘어 상품 기획부터 판매·물류·CS까지 뒷받침할 전문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CJ온스타일의 엔드투엔드 모델은 상품 기획, 영상 콘텐츠 제작, 데이터·AI를 아우르는 통합 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함께 상품을 개발하고 콘텐츠로 판매한 뒤, 브랜드 사업과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도록 협업 전 과정을 설계한다.

먼저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팬덤 특성에 맞는 차별화 상품을 기획한다. 엔터테인먼트 등 팬덤 IP 협업부터 패션·뷰티·리빙·유아동 등 전문적인 상품 설명과 사용 경험이 중요한 고관여 상품까지 협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에는 100여 명의 전문 PD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운영 역량을 투입한다.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협업 목적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IP를 공동 기획해 판매로 연결한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매칭은 데이터·AI로 고도화한다. 자체 AI 엔진과 국내외 기술 제휴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SNS 콘텐츠와 팔로워 특성을 분석하고, 여기에 상품 정보와 실제 구매 데이터를 결합해 매칭 정확도를 높인다. 올해 8월 구축한 AI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 트렌드 분석과 숏폼 제작 자동화도 추진한다.

이러한 엔드투엔드 과정은 올해 9월에 론칭한 크리에이터 매칭 플랫폼 '온트너(ONTNER)'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온트너는 상품 탐색부터 매칭, 콘텐츠 제작, 판매, 정산, 배송, CS까지 거래 전 과정을 지원한다.

CJ온스타일은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 구축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모델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전문성과 K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을 결합해 국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이를 통해 K뷰티·K패션·K리빙 등 K-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성동훈 본부장은 "텐츠를 매개로 K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와 연결하는 'K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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