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 34기에서 남성 출연자들의 호감을 한몸에 받던 순자가 타투를 고백한 뒤 온라인에서 타투를 둘러싼 호불호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Plus·ENA '나는 SOLO'에서는 '다둥이 특집' 34기 솔로녀들의 자기소개와 첫 데이트가 그려졌다. 순자는 1991년생 13년 차 간호사로, 2남 2녀 중 장녀라고 소개하며 남사친이 한 명도 없고 직장과 운동, 집만 오가는 집순이인 자신을 밖으로 이끌어줄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소개 직후 순자는 남성 출연자 전원의 호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변수는 첫 데이트에서 나왔다. 순자는 정숙, 영숙과 함께 영호를 선택해 3대 1 데이트에 나섰는데, 대화 도중 영숙이 대뜸 "문신 있는 거 어떠냐"고 물었다. 자신에게 문신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대방의 시선에 대해 물은 것인데 영호가 "크기에 따라 다르다. 너무 크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자 마주앉은 영자를 가리키며 "탈락!"이라며 크게 웃었다.
이에 궁금증을 느낀 영호는 순자를 향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순자는 머뭇거리며 "5~6개가 있다"며 "그때 제가 심약했다. 멘털이 힘들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 의미있는 말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호는 이후 인터뷰에서 "제가 타투를 선호하지 않는다. 순자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 내용을 담은 SNS 쇼츠 영상에는 "왜 남의 문신 여부를 전 국민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오픈하냐" "맏며느리 같았던 간호사 순자가 문신이 5개나 있다는 게 놀랍긴 하다", "문신을 하는 건 자유지만 그에 대한 인식도 각자의 자유"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타투는 개인의 선택일 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의견과 '연애·결혼 상대의 타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취향'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공교롭게도 방송이 나간 날 '나는 솔로' 10기 출연자 정숙이 자신의 타투 제거 근황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정숙은 자신의 SNS에 제거 중인 타투에 반창고를 붙인 사진과 함께 "타투 제거 7번째다.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점점 연해지니 위로가 된다"면서 "마음먹었으니 끝까지 받아서 제대로 제거하겠다. 타투 하실 때 한 번 더 생각하시고 해라"라고 조언했다.
타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한 30대 직장인이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의 쇄골 타투를 발견했다며 고민을 올린 글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누리꾼들은 타투가 있다고 조신하지 않다는 건 편견이라거나, 가족을 기리는 의미의 문신까지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결혼은 가치관이 중요한 만큼 고민할 수 있고, 타투에 대한 거부감도 개인 취향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타투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확실히 너그러워졌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1년 만 19~59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80.1%가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고 답했다. 타투를 한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비율도 낮아졌다. 타투를 한 사람을 보면 무섭다는 응답은 2014년 28.4%에서 2018년 23.8%, 2021년 19.7%로, 거리를 두는 편이라는 응답은 21.4%에서 18.4%로 낮아졌다.
그러나 '내 사람'의 일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조사에서 가벼운 수준의 타투라면 애인이 해도 동의하겠다는 응답은 2014년 28.8%에서 2018년 34%, 2021년엔 42.7%로 늘었고, 배우자의 경우도 24.3%에서 38.3%로 높아졌다.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인의 타투를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4명 정도에 그쳤다는 뜻이다.
부정적 이미지도 남아 있다. 한국리서치가 2023년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문신이나 문신한 사람을 보면 불량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엠브레인의 2021년 조사에서도 문신한 사람을 보면 날라리(45.1%)나 조폭 등 불량배(43.7%)가 떠오른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세대에 따른 시각차도 뚜렷하다. 2021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타투 법제화 찬성은 전체 51%였는데, 18~29세는 81%, 30대는 64%가 찬성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반대가 59%로 더 많았다. 방송 노출을 두고도 의견이 팽팽했다. TV 출연자의 타투를 가려야 한다는 응답과 가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각각 47%로 똑같이 나왔다.
이 같은 시선은 타투를 한 사람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문신 경험자의 55%가 제거를 원했고, 그 이유로는 취업·결혼 등 사회적 제약(38.2%)이 가장 많았으며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32.5%)이 뒤를 이었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상철, 광수, 영식 등 솔로남들이 일제히 순자에게 대화를 신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34기 이야기는 오는 28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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