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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나란히 손실을 보는 상황이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3% 넘게 오르내리는 동안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이틀 누적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의 특성상 하루의 상승분을 다음 날 반납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방향성에 베팅하려는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표 레버리지·인버스 ETF 두 상품에서는 이틀새 2조6000억원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상승도 하락도...레버리지 ETF 베팅 나란히 손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는 전 거래일보다 6.93% 내린 6만6770원에 마감했다. 전날 6.80% 상승해 7만1740원까지 올랐지만 하루 만에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20일 종가인 6만7170원에 매수해 이날까지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0.59%다.반대 방향에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같은 기간 손실을 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해 ‘곱버스’로 불린다. 20일 111원이던 가격은 전날 8.11% 하락해 102원이 됐다. 이날 7.84% 반등했지만 종가는 110원으로 출발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틀 누적 하락률은 0.90%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3.29% 급등한 뒤 이날 3.52% 급락했다. 반등을 기대해 레버리지 ETF를 산 투자자와 추가 하락을 예상해 곱버스를 산 투자자가 이틀간 보유했다면 모두 손해를 본 셈이다. 다만 이는 20일 종가에 매수해 22일 종가까지 보유한 경우의 비교다. 장중 매매 시점에 따라 실제 투자자의 손익은 달라진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손실 폭이 더 컸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전날 6.46% 상승했지만 이날 10.90% 급락해 5만2035원에 마감했다. 이틀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5.14%였다. 전날 반등을 기다리며 보유했던 투자자도 다음 날 급락으로 회복분 이상을 잃게 된 것이다.
방향만 맞혀서는 부족한 레버리지 투자
레버리지와 곱버스가 동시에 손실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이들 상품이 보유 기간 전체의 지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달라지는 순자산을 기준으로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에 맞춰 운용한다. 이에 따라 여러 날에 걸친 누적 성과는 지수가 얼마나 움직였는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등락을 얼마나 크게 반복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령 지수가 100에서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9.09% 하락해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가정해보자. 비용과 추적오차를 제외한 두 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120으로 올랐다가 약 98.18로 내려간다. 같은 지수를 반대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도 100에서 80으로 하락한 뒤 약 94.54에 그친다. 지수는 제자리지만 두 상품 모두 손실이다.
다만 실제 두 ETF의 수익률을 이 효과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를, 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현물과 선물의 움직임이 다르고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사이의 괴리, 운용 비용 등도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손실 위험에도 방향성 매매는 활발하다. 이날 정규장 마감 시점에 집계된 KODEX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조5995억원, 곱버스는 1조675억원이었다. 두 상품 합계는 2조667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서도 2222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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