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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고문이라니"…日 드라마에 폭발한 중국 [도쿄나우]

입력 2026-10-27 07:28   수정 2026-10-27 07:40

"손가락 절단 고문이라니"…日 드라마에 폭발한 중국 [도쿄나우]



“중국군을 이렇게 잔인하게 묘사하다니.”

일본의 인기 첩보 드라마 ‘비반트’를 두고 중국 언론이 “중국을 중상하고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도 자위대 비밀조직을 영웅시하고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긴다는 비판과 허구의 드라마에 중국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26일 중국 인터넷상의 반응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TBS 드라마 ‘비반트’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계 조직이 일본 자위대 정보요원을 고문하는 장면 등이 도마에 올랐다.

‘비반트’는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하는 주인공을 비롯해 자위대 비공인 비밀부대 ‘별반’의 정보요원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첩보물이다. 2023년 방영된 시즌1은 국제 테러조직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최종회 평균 가구 시청률이 간토 지역 기준 19.6%를 기록했다. 올해 7월 시작한 시즌2에서는 중국계 조직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중국 “일본군의 폭력을 중국인에게 덧씌워”
환구시보는 극 중 중국계 조직이 자위대 정보요원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등의 고문 장면에 대해 “옛 일본군이 중국 항일투사들에게 자행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며 “중국인을 잔인한 가해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드라마가 일본의 해외 월경 행위를 미화하고 자위대 역할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면서 사실상 팽창주의적 서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일본 스스로 저지른 폭력을 중국인과 결부하고 있다”는 중국 내 온라인 반응도 소개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별반의 실태를 취재해온 저널리스트 이시이 사토루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시즌1은 가상 국가가 주 무대여서 모험 활극으로 즐길 수 있었지만 시즌2부터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등장인물들이 유독 애국심을 강조하고 중국계 정보기관이 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념적 색채가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만해협 유사시 상황에 관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국회 답변 이후 이어지는 중일 관계의 긴장과 대중 강경론이 드라마 흥행의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실에서 일본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나라를 왜 굳이 극 중 적으로 설정하느냐”며 적대의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방위성 별반 존재 인정 안해”
이시이는 드라마가 비밀정보조직을 영웅으로 그리는 방식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의 저서 ‘자위대의 암흑조직’은 ‘비반트’의 참고문헌으로 채택됐다.

방위성과 자위대는 별반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시이는 자신의 취재 결과 별반이 냉전 시대부터 국내외에서 옛 소련과 중국, 북한 등에 관한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해왔다고 주장했다. 드라마처럼 모략 활동이나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총리와 방위상도 존재와 활동을 알지 못한다면 문민통제를 벗어나는 문제라는 것이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허구의 드라마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논쟁은 일본 정부의 정보 역량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다카이치 정권은 올해 7월 말 국가정보회의와 정보국을 출범시켰으며, 스파이방지법 제정과 영국 MI6 같은 대외정보기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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