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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달러 내놔" 해커 협박에…'역대급 맞불' 카드 꺼낸 회사 [도쿄나우]

입력 2026-10-28 12:54   수정 2026-10-28 13:09

"100만달러 내놔" 해커 협박에…'역대급 맞불' 카드 꺼낸 회사 [도쿄나우]



일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GMO인터넷그룹이 100만달러를 요구한 해커에게 같은 금액의 현상금을 내걸며 맞대응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사이버 공격으로 유출된 금융거래 정보가 악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전 피해까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의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8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GMO인터넷그룹을 공격한 해커는 탈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1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자 가상 서버 2만7000대와 개인용 PC에 침입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정보를 공개하고 이용자 PC를 랜섬웨어로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 다만 실제 침해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GMO는 “요구에 응하면 범죄자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대신 공격자를 특정하거나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해커가 요구한 금액과 같은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일 1명씩 공개”…유출 정보 진위는 확인 중
공격자는 지난 27일 정오 일본어 사이트에 탈취한 정보의 일부라며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1명의 개인정보를 게시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직업, 생활 방식 등이 담겼다. GMO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매일 정오 개인정보를 1건씩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정보의 진위는 불분명하다. 이름 등이 일치하는 당사자는 현지 언론에 “적혀 있는 내용이 거의 다 엉터리”라며 GMO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GMO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공개된 정보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GMO의 FX(외환증거금거래) 관련 서비스에서는 거래 계좌 비밀번호 등 중요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객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하지 않은 거래로 현금을 잃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GMO는 중요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에게 각각 5000엔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해커에 의해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에게는 추가로 최대 300만엔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금융회사를 겨냥한 공격은 다른 곳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인터넷 거래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고객이 의도하지 않은 매매가 체결된 사실이 드러났다.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금융거래 피해로 번지는 양상이다.
日정부 긴급대책…AI로 시스템 취약점 점검
피해가 확산하자 일본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사이버 보안 관계 각료회의를 처음 열고 피해 기업에 대한 상담 대응 강화와 중소기업·소규모 사업자 지원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공격을 받기 전에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대응도 강화한다. 경제산업성이 11월 출범시키는 화이트해커 전문팀에 고성능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의 공격으로 시스템의 약점을 점검하도록 했다. 정부는 다음 주 중 긴급 대책 패키지를 마련하고 재정 지원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공격자 역시 AI를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사이버총괄실은 잇따른 공격에 대해 표적 조사와 시스템 침해에 AI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비슷한 공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자체 보안 투자만으로 고도화하는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커의 금전 요구와 정보 공개 협박에 금융거래 피해까지 겹치면서 사이버 보안이 개별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응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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