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누가 나이키 신어요?"…젊은층 떠나자 결국 '산'으로 갔다 [박수림의 요즘 여기]

입력 2026-11-01 07:30   수정 2026-11-01 07:47

"요즘 누가 나이키 신어요?"…젊은층 떠나자 결국 '산'으로 갔다 [박수림의 요즘 여기]

재도약을 노리는 나이키가 아웃도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주력인 스니커즈 판매가 부진하자 트레일러닝 등 기능성 스포츠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서울 북촌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열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이키, 북촌에 첫 ACG 거점 마련…러너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서울 북촌에 체험형 커뮤니티 공간 'ACG 북촌 마루'를 열었다. ACG(All Conditions Gear)는 나이키가 1989년 선보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트레일러닝과 하이킹 등 다양한 야외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신발과 의류, 장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약 6개월간 운영되는 이곳에선 제품 판매뿐 아니라 러닝 등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매장은 나이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ACG만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ACG 라인은 나이키 매장 내 일부 공간에서만 판매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ACG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고, 소비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별도 조성했다.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일반적 나이키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제품에는 나이키의 상징인 로고 '스우시' 대신 삼각형 모양의 ACG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진열된 품목도 나이키를 대표하는 후드 집업이나 맨투맨이 아닌 기능성 강조한 패딩과 방수 재킷, 아웃도어 팬츠 등 야외활동에 특화된 의류가 주를 이뤘다. 매장 곳곳에 자갈과 돌, 항아리 등을 배치해 자연과 한국적인 정취가 어우러지도록 꾸몄다.

공간의 백미는 매장 2층이다. 중앙에 한옥의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원목 마루와 개다리소반이 놓여있고 한쪽 벽면을 차지한 창 너머로는 북촌의 골목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운동 전후로 방문객들이 모여 차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고 러닝·하이킹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 진행 시에만 운영될 예정이다.
장기 부진 겪는 나이키, 아웃도어에서 돌파구 모색
이처럼 나이키가 아웃도어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기존 주력 사업 부과 무관하지 않다. 덩크 등 대표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러닝과 트레일러닝 등 기능성 스포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키에 따르면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6~8월) 매출은 112억1000만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순이익도 7억1200만달러로 2% 줄었다. 특히 주요 소비 시장인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이러한 부진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다. 나이키는 2024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 증가율이 약 1%에 그친 데 이어 2025회계연도에도 매출이 약 10% 감소하며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실적 부진 속 나이키가 꺼내 든 핵심 카드 가운데 하나가 아웃도어다. 실제 나이키는 올해 2월 ACG를 트레일 러닝과 하이킹 중심의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로 재정비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나이키 트레일’ 라인도 ACG로 통합해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같은 달 중국 베이징에 전 세계 첫 번째 ACG 단독 매장을 열었고 지난 9월에는 미국에도 단독 매장을 냈다.

잭 오시마 나이키 ACG 아시아 브랜드 총괄은 "북촌 마루는 ACG 글로벌 리테일 확장 전략의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공간"이라며 "향후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시에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외 스포츠 시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점도 브랜드 재편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러닝을 넘어 트레일러닝과 하이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신발과 의류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나이키 역시 전체 실적은 침체에 빠졌으나 러닝 사업만큼은 최근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첫 공식 브랜드 공간으로 서울 북촌을 낙점한 것도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등산 코스와 인접해 아웃도어 크루와 러너들 집결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나이키의 행보를 두고 성장동력 다변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카, 온러닝 등 신흥 러닝화 브랜드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주요 후원 선수들의 브랜드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며 "ACG를 내세워 고프코어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