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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D-2…누가 이겨야 코스피에 유리할까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입력 2026-11-01 13:00  

美 중간선거 D-2…누가 이겨야 코스피에 유리할까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증권가에서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스윕'이 나타날 경우 올해 4분기 코스피가 최대 6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미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윕'의 경우 코스피 하단이 4950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급등락한 끝에 5730선에서 마감했다. 미 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 절차 공식화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책 등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알파벳과 인텔 등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불거진 것이 약세 요인이 됐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오는 3일 진행되는 미국 중간선거는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하반기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미 중간선거에서 '블루 스윕' 가능성을 63%로 예상했다. 의회 분점 확률은 28%, 공화당의 양원 장악을 뜻하는 '레드 스윕' 확률은 8%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하거나 의회가 분점하는 시나리오에서는 기존 4분기 코스피 전망치인 5200~6700을 유지했다. 내년 1분기 예상 범위는 6000~7500, 중심 전망치는 6200이다.

민주당의 하원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을 견제하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확보하면 미 중앙은행(Fed) 인사에 대한 견제도 가능해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재정지출 확대와 관세 정책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올 4분기 코스피 전망 하단은 기존 5200에서 4950으로 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30bp(1bp=0.01%포인트)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1360~14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 여론 흐름을 고려할 때 공화당의 양원 장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민주당의 '블루 스윕' 확률은 지난 9월1일 50.5%에서 지난달 24일 66.5%로 상승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은 91.5%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늘어난 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의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자체적으로 20만 차례 시뮬레이션한 결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51석 이상 확보할 확률은 63.8%였다. 다만 여론조사가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1.4%포인트만 빗나가도 양당의 승리 가능성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공화당 지지세가 실제보다 낮게 조사된 사례도 상원 선거의 변수로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승부처는 상원이 될 전망으로 민주당은 기본 43석에 경합 17곳 중 8곳을 더해야 다수당이 된다"며 "과거 선거에서 2006, 2010, 2014, 2022년 하원 득표차는 10월 초 여론조사보다 평균 4.3%포인트 공화당이 높게 나타났고 대선 때마다 '샤이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변수"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선거 승패 자체보다 선거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가 증시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1950년 이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19차례를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선거 12개월 뒤 예외 없이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15.1%였다. 코스피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9차례 중 6차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내 증시는 미국 의회 권력 구도보다 정책 실행 가능성과 이익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는 어느 정당이 승리하는지 맞히는 것보다 기존 성장모델을 둘러싼 정책 제약과 우선순위를 재배열하는 계기로 봐야 한다"며 "달라진 환경에서도 AI 기업이 설비투자(CAPEX)를 지속하고 이를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간선거 후 정책 제약이 있을 경우에도 이익 증가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업종은 △조선 △반도체 △은행 △건강관리 △호텔레저로 분석됐다. 반면 △건설 △에너지 △비철 업종의 경우 정책 제약과 이익 전망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신증권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반도체 △조선 △바이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도체는 미국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 조선은 한·미 조선업 협력과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 가능성이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바이오 업종은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증권 △인터넷 △2차전지를 추가 유망 업종으로 선정했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방위산업 △원전 △보험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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