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저능아' 등 우리나라 정부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10월 중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시한이 지나도록 실제 방송 재개 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군 당국 및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까지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 우리 군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가동 상황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지난달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문제 삼으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아 전면 가동을 예고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여정은 22일 우리 정부를 "뻔뻔스럽고 몰상식하며 비리성적이고 비론리적인 저능아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북측의 대남 방송을 들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국가정보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증언에 대해 '잘못된 신고'라고 판단했다. 군 역시 전방부대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청취됐다는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실제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은 배경에는 '국경선 요새화' 공사를 둘러싼 남북 간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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