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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쏟았는데 가동도 못 한다…경남 '풍력 시험장' 어쩌나

입력 2026-11-07 17:06  



400억원을 들여 추진한 국내 첫 풍력 너셀 시험시설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어졌지만, 추가 예산마저 확보하지 못해 정상 운영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7일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경제환경위원회는 전날 경남도 산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창원 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조성 중인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사업의 지연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 사업은 풍력발전기의 핵심 장비인 너셀의 성능을 시험·검증할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가 2020년부터 경남테크노파크를 수행기관으로 정해 국비와 지방비 400억원을 투입했다.

당초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매립지 특성에 따른 설계변경이 발생하면서 42억원이 더 들어갔고, 사업기간도 올해 말까지 연장됐다.

문제는 추가 비용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로화 환율 변동에 따른 29억원과 독일산 시험장비 설치 등에 필요한 건축비 63억원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기존 사업비를 포함하면 추가 부담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도의회는 이미 수백억원이 투입된 만큼 책임 공방보다 시설을 실제 가동할 수 있는 대책이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김구연 경제환경위원장은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잘못을 확인하고 책임을 짚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시설을 어떻게 정상 가동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승 의원은 “매립지에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인데도 경남테크노파크가 토목 담당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바닷물 유입 가능성과 지반 보강 필요성, 공법 변경 및 추가 공사비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규헌 의원도 “도가 2024년 사업비 증가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수백억 원을 투입한 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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